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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이콘) 물결을 다스리는 성모

물결을 다스리시는 성모 


이 이콘은 <물결을 다스리시는 성모>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왜 이러한 제목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물결이라는 의미가 세상의 풍파를 의미하는 것인지 
예수님의 몸이 다른 이콘과는 다르게 뒤로 넘어질 듯한 위험한 모습에 
성모님께서 보호하듯 받치고 있기에 
그러한 제목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좀 생소한 제목이다. 
처음 이 이콘을 바라보았을 때 
근심 어린 성모님의 눈빛이 아기 예수님의 불안한 자세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바라볼수록 담겨 있는 슬픔이 있다. 
그 슬픔이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 
이콘을 응시하며 잠시 성모님의 슬픔에 마음이 머물렀다. 
시메온의 예언 때문이였을까. 
무엇보다 당신 품 안에 머문 그분의 해맑음이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한 듯, 
성모님의 입술은 가볍게 예수님의 볼을 스친다. 
머리를 뒤로 한 채 어머니를 향해 있지만 
그분의 눈길 또한 우리를 응시하고 
성모님의 얼굴을 한 손으로 어루만진다. 
어떠한 두려움 때문인지 다른 한 손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그분의 손을 찾는 듯하다. 
사랑 때문에 우리에게 오신 그분은, 
그 사랑 때문에 생명까지 내어놓아도 인간은 모두 그분의 곁을 떠났다. 
오직 어머니만이 처참한 죽음의 아들을 품에 안으셨을 뿐. 
그래서인지 성모님의 왼손은 예수님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은 동시에 
오른손은 그리스도의 고귀한 히마티온을 쥐고 계신다. 
인간은 이렇게 생명의 땅과 생명이신 분을 홀대(忽待)하였다.
 성모님의 눈빛에 담긴 슬픔은 바로 이러한 인간을 바라보는 측은함이 아닐까. 
 임 루시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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