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콘을 바라 보자!
<세 개의 손을 가진 성모>다.
처음 이 이콘을 보았을 때 어떤 전승이 있을까 궁금하였다.
누가 보아도 하나 더 있는 손이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무슨 의미일까?
8세기 시리아에서 성화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던
다마스크의 성 요한은 누명을 쓰고 오른손이 잘리는 형벌을 받았는데
성모 이콘 앞에서 하느님께 자신은 무죄이며
자신의 문필로 성화 공경을 위하여 계속 투쟁할 수 있도록
잘린 손을 다시 돌려주도록 기도 드렸다.
꿈에서 성모님은 “너의 손은 치유되었다.
이제 네가 약속한 일을 행하여라.”
그러자 실제 그의 잘린 손이 팔에 다시 붙었고
그의 팔목에는 빨간선의 흔적만이 남게 되었단다.
요한은 감사의 표시로 은으로 만든 손을
자신이 기도하였던 이콘 앞에 봉헌하였는데
이후 이 성모님을 그릴 땐 팔을 하나 더 그리게 되었다.
성모님께서 베푸신 치유의 기적은
바로 성화공경을 위한 보살핌이였고
감사의 봉헌이 이 이콘의 참 의미일 것이다.
외국의 여러 성지를 가보면
성상 주위에 조그만 모양의 다리나 손 등
다양한 인체 부분의 모양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멕시코에선 알려진 성당 내의
성상이나 성화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바로 그 성인에게 기도한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거나
이루어 진 것을 표시 겸 봉헌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은혜를
순간은 감사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기가 다반사다.
나 또한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해
감사의 표현을 하지 못하고 지낸 시간들이 더 많다.
임 루시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
'가톨릭 성화,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세 이탈리아 성화 " (0) | 2010.01.28 |
---|---|
" 육화의신비 또는 성탄 " (0) | 2010.01.28 |
(이콘) 물결을 다스리는 성모 (0) | 2010.01.22 |
" 폴리뇨의 성모 " (0) | 2010.01.22 |
" 초록색 하늘의 그리스도 " (0) | 201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