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저녁기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끝기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베싸이다에서 태어났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그리스도를 따랐고 자기 형 베드로도 주님께로 인도했다. 필립보와 함께 이방인들을 그리스도께 소개했고, 빵과 물고기를 가지고 있는 소년을 지적했다. 전승에 의하면 성신 강림후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했고 마침내 아카이아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했다고 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또모 주교의 (요한 복음에 대한 강론)에서
(Hom. 19,1: PG 59,120-121)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과 함께 머물며 주님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후 이 보화를 자신 안에 감추지 않고 급히 자기 형제에게로 달려가 자기가 배운 것을 그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가 자기 형제에게 한 말을 주목하십시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메시아는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배운 것을 여기에서 어떻게 알려 주는지 보십시오.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승의 능력을 보여 주고 다른 편으로는 처음부터 주님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있는 제자들의 열성과 끈기를 보여 줍니다. 이 말은 그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분이 하늘로부터 오시기를 고대하며, 나타나신 후에는 기뻐 용약하며 이 큰 소식을 즉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그런 사람의 말입니다. 영신적인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형제적 사랑과 우정 그리고 참된 애정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베드로가 지닌 유순하고 단순한 마음에도 주목하십시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즉시 달려갔습니다. "그를 예수께 데리고 갔다."고 복음 사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그 말을 신중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누구도 베드로의 경박성을 나무라서는 안됩니다. 아마도 그의 동생은 그에게 이 일에 대해 자세하게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을 것입니다. 간결하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몇 마디 말로 기술하는 것이 복음 사가들의 특징입니다. 여하튼 복음 사가는 베드로가 즉시 믿었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안드레아는 "그를 예수께 데리고 가서" 주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도록 주님께 맡겼습니다. 거기에 다른 제자도 있었는데 그 제자도 함께 달려갔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이분은 어린양이십니다. 그리고 이분은 영으로 세례를 주십니다."라는 말을 할 때 이 말이 지닌 자세하고 분명한 뜻에 대한 설명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에다 맡긴 것과 같이, 안드레아는 더욱이 자기가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할 능력이 없는 것을 인정하고는, 기쁘고 성급한 마음으로 잠시의 지체함도 없이, 자기 형을 빛의 근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성서의 인물] 첫번째로 선택받은 사람, 안드레아
안드레아는 베사이다 출신으로 시몬 베드로와 형제다. 안드레아는 본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
그가 스승 세례자 요한과 함께 있을 때 예수님이 마침 그 옆을 지나갔다. 이를 본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라고 말했다. 순간 안드레아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그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오는 요한을 보고 물었다. "당신은 왜 나를 따라옵니까?" 그러자 요한은 "선생님, 선생님이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을 찬찬히 살핀 후에 나지막이 말했다. "와서 보시오. 나와 함께 갑시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갔다. 때는 네 시쯤이었다. 도착한 곳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집이었다. 그 집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안드레아를 바라보시고 입을 떼셨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안드레아 자신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이며 직업은 어부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씀을 이어나갔다. 안드레아는 밤이 되어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예수의 말씀은 안드레아의 영혼을 완전히 사로 잡았다.
다음날 부랴부랴 집에 돌아온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를 보자마자 말했다.
"형님, 어제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무슨 소리냐? 차근차근 말해보렴." 안드레아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자세히 전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시몬은 "그러면 나도 한번 뵙고 싶구나. 그분이 어디 계시니? 지금 당장 가자구나" 하며 동생을 다그쳤다. 두 사람은 다시 예수님께 갔다.
"선생님, 저의 형 시몬 입니다." "어쩐 일이냐? 이렇게 이른 시간에…."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몬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모습을 눈여겨보던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넌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정말 내 제자가 되고 싶으냐?" "네, 진심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너를 게파라고 부르겠다." "게파요?" 게파는 베드로, 즉 바위라는 뜻이었다.
"…그럼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시는 것이죠?"
이렇게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따르는 첫사람이 되었다. 실제로는 베드로보다 안드레아가 예수님을 먼저 만났기에 초대교회는 안드레아를 "첫번째로 선택받은 사람"으로 불렀다. 안드레아는 그의 형인 베드로의 후광에 가려있지만 그 역시 주님을 따르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던 적극적인 제자였다. 그는 예수님께 사람들을 많이 모아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께 그의 형인 베드로 뿐만 아니라 고향이 같은 필립보와 나타나엘도 소개했다.
전도를 하던 어느 날. 날은 저물고 광야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빵이 없었다. 그때 안드레아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어린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이때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적을 베푸셨다.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드레아는 예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이 점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형제이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다. 우선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베드로는 다혈질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반면 안드레아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안드레아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을 보면 친화력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안드레아는 분명히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자들 가운데서도 조용하게 뒷전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께서 자기를 쓸모있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안드레아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봉사자였다. 또한 안드레아는 개방적이고 미래적 안목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안드레아는 이방인인 그리스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온 적도 있었다(요한 12:20-22). 이방인을 멸시하는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 같은 생각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전승에 의하면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부활 후에 흑해 북쪽인 스키디아에서 전도하다가 X자형 십자가에 달려죽었다고 한다. 사도 안드레아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예수님을 위해 죽은 위대한 제자다.
<평화신문, 제616호(2001년 3월 4일자),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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