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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2015. 10. 07. 묵주의기도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 말씀 / 상지종 신부님 ~

<주님의 기도> 
 
2015. 10. 07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루카 11,1-4 (주님의 기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소서.” 
 
저희의 따뜻한 마음으로 당신의 온유함을
저희의 해맑은 웃음으로 당신의 포근함을
저희의 올곧은 행동으로 당신의 정의로움을 
 
아직은 당신을 모르는 이들에게
아직은 당신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께서 저희에게 드러내시듯
저희가 드러내게 하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저희의 낮춤으로 섬김의 당신 나라를
저희의 내어줌으로 나눔의 당신 나라를
저희의 보듬음으로 화해의 당신 나라를 
 
아직은 지배와 경쟁으로 갈라진 세상에
여전히 죽음 같은 경쟁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당신께서 저희에게 곱게 심어주시듯
저희가 곱게 심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내일을 위해 정성껏 모아둔 저희의 양식을
오늘 배고픈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내일 저희만이 누릴 헛된 안락이 아니라
오늘 더불어 사는 가난한 풍요를 선물하시는
당신께 감사드리게 하소서. 
 
“저희의 죄를 용서하소서.” 
 
떨리는 약한 손길들을 뿌리쳤음에
죄 없는 억울한 주검들에 눈을 돌렸음에
삶에 짓눌린 애끓는 울부짖음을 비아냥거렸음에 
 
가슴 찢는 통회의 마음가짐과 몸짓이
당신께 드리는 용서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서서히 저희의 온 몸과 마음 얽어매어
당신을 섬기듯 자신을 섬기라며
당신을 밀어내고 자신을 심으려는
끝 모를 탐욕을 부추기는 재물과 권력의
달콤한 죽음의 유혹을 거슬러 
 
언제나 어디서나
오직 당신만이 저희의 주님이심을
당당하게 고백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