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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외 성녀 데레사

~ 고통 안에 있는 기쁨 (5) / 아기의 예수 데레사 ~



집안 걱정으로는 사랑하는 부친의 병환,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는 자신의 병약함 때문에

마음이 편한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크고 작은 모든 어려움 중에서도

그녀는 언제나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태연자약했으며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데레사 성녀의 자세를 알고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는다.

고통 중에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 데레사 성녀가 가진 인내의 특징이다.


고통 중의 기쁨이라는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나는 성녀 데레사로부터 새로운 가르침을 배우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그녀가 자신이 늘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통 중에 기쁨을 찾는 방법이 필요하였으리라고 본다.


나는 다음과 같은 그녀의 글을 읽고 처음에는 몹시 당황하였다.


"만일 필요하다면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고통을 당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비애 중에 많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비애를 느끼지 않으면서 어떻게 영혼이 고통을 당한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용감스럽고 태연하게 고통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그릇된 생각입니까!" (데레사의 정신 117).


우리는 용기를 잃고 허약해졌을 때에도 기꺼이 고통을 받을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고통 중에 기쁨을 찾아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가로막고 방해하는 그 난점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쁨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즉 우리는 감성적으로 느끼는 기쁨을 참기쁨이라고 알고 있으며,

고통과는 확실히 병립(竝立)할 수 없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타인의 눈에 훌륭하게 보이기를 본능적으로 바람으로써

고통을 받는 우리가 훌륭해보이며 그만큼 우리 자신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일이므로 태연하고도 용기있게 고통을 당하는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기뻐한다.


그래서 고통 중의 기쁨이라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머리 속에서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기쁨이란 그러한 것이 아니다.

시련 중에 받는 고통은 우리가 고통의 본질적 요소로서 느낄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고통의 쓰디쓴 맛을 깨닫고 우리의 본성의 약함을 느끼는 가운데

자신이 고난중에 맥없이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이를 인내로 참아 받아야 하는 고통이 진정한 의미를 지닌 고통이다.




                                     <아기 예수 데레사의 정신/리아그르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