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신부님의 글

~ 연중 제 7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2. 25. 05:55

2025년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어떤 회사도 잘될 때만 있지 않고 잘 안되어서 큰 손해를 볼 때도 있습니다. 물론 계속 잘되어서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지만, 그렇게 좋은 일만 계속되는 때는 없습니다. 분명히 나쁜 일도 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낙하가 너무 가파르지 않게 잘 조절하는 사람이 훌륭한 경영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잘 안된다고 모든 책임을 물어 경영자를 퇴출하면, 회사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하곤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일만 생기지도 않지만 반대로 나쁜 일만 생기지도 않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그래도 인생의 그래프가 우상향하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강의 시간에서 포기하고 절망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선택이 됩니다. ‘나같이 무능한 사람은 필요 없어!’라면서 스스로 퇴출해도 안 됩니다. 나의 인생은 ‘나’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늘 깨어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잘될 때는 교만을 멀리하고 더 큰 겸손을 갖춰야 하고, 잘 안될 때는 되돌아보며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생각하면 주님의 ‘늘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이 떠올려집니다. 삶과 주님 말씀은 절대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에 집중할 때, 보다 바른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희망의 주님이시기에 절망과 포기의 순간에서도 커다란 힘을 주님에게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수난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삶처럼 영광이라는 상승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하강도 있음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 예고를 알아듣지 못하고 또 이에 대해 묻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제자들이 길에 서로 논쟁합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뜻보다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관점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야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관점이 아니라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기에 깨어 있어야 주님과 함께 주님의 뜻에 맞게 지금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메난드로스).

 

사진설명: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