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 이영근 신부님 ~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오늘 <복음>은 앞 장면에서 보여주듯이,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가 하는 일을 막아 보려고 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마르 9,42)
우리가 자주 빠지는 일이기에 가슴이 섬찟합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무서운 말씀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을 죄짓게 하는 도구 세 가지, 곧 자신의 ‘손’과 ‘발’과 ‘눈’을 잘라버리고 빼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옥구더기와 지옥 불과 지옥 불 소금을 피하라고 경고하십니다. ‘손’과 ‘발’과 ‘눈’을 잘라내라는 말씀이 아니라, 죄를 짓게 하는 그 단초가 되는 ‘죄의 뿌리’, 곧 ‘죄를 불러들인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50)
곧 죄를 불러들이는 단초가 되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소금’으로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고 하십니다.
사실, 소금은 성경에서, 곡물(레위 2,13)이나 향료(탈출 30,35)에 뿌려져 성별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제물(민수 18,19)에 뿌려져 하느님과의 계약 관계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부패를 막고 거룩하게 하며, 거룩한 관계 안에 머물게 합니다. 그리고 산상설교에서 보여주듯이 ‘소금’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세상의 소금”(마태 5,13) 입니다. 곧 ‘소금’은 ‘다른 이 속으로’ 혹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녹아서 자신이 사라지면서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을 새겨 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하느님에게 참여하는 모든 것, 곧 세상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타인과 함께’, ‘타인과의 관계’에서 ‘평화’를 이루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주시는 평화 안에서 사랑의 올바른 관계를 맺으라고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여러분의 말은 언제나 정답고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낸 것과 같아야 합니다.”(콜로 4,6).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50)
주님!
제 마음을 사랑의 소금에 절이소서.
하여, 제 마음이 부패하지 말게 하소서!
제 마음이 깨끗해지고 당신 마음 되게 하소서!
사랑의 소금으로 형제들에게 녹여 들어가
당신의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