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제1독서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6,5-17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6 너와 화목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되
조언자는 천 명 가운데 하나만을 골라라.
7 친구를 얻으려거든 시험해 보고 얻되 서둘러 그를 신뢰하지 마라.
8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9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10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11 그는 네가 잘될 때에는
너 자신인 양 행세하고 네 종들에게 마구 명령해 대리라.
12 그러나 네가 비천하게 되면 그는 너를 배반하고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추리라.
13 원수들을 멀리하고 친구들도 조심하여라.
14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15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16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17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한국에도 ‘비상계엄’으로 인한 태풍이 불고 있고, 미국에도 ‘서류 미비자’에 대한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의 태풍은 법원에 대한 테러가 있었지만,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광풍은 위력이 워낙 거세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태풍이 태평양 건너에서 살고 있는 제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미국의 광풍은 제 주변에서도 불고 있기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 서류 미비자로 지내고 있는 사람이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인 중에 서류 미비자로 지내고 있는 사람도 십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단속반이 한국인 식당에도 왔다고 하고, 교회에도 왔다고 합니다.
교우 중에는 일손이 모자란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무서워서 직장에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 주변에도 이번 광풍 때문에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걱정 없어 보였는데, 남모르게 가슴 졸이던 분도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물건을 사재기하는 예도 있다고 합니다.
서류 미비자를 위한 모임도 생긴다고 합니다. 50개 주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항의하는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합니다. 이왕에 미국 땅에서 살고 있는 서류 미비자들에 대한 관용과 구제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도 있습니다.
무서워서 바깥출입을 못 하는 이웃을 위해서 장을 봐주는 분도 있습니다. 무료로 서류 미비자들의 법률적인 도움을 주는 변호사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김혜선 님의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라네./ 하늘의 본향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는 모두/ 이 세상 덧없이 떠도는 나그네./ 만일 우리가/ 누군가를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억누르고 부당하게 대우한다면/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곧바로/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분노를 터뜨리신다네.”
동창 신부님 중에 거동이 불편한 친구,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친구, 잠시 쉬는 친구가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소통을 가능하게 하기에 친구들의 근황을 접하게 됩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바빠서인지 특별히 날을 잡지 않으면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도 하고, 다들 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친한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부부간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내뱉은 말 한마디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쫓아다닌다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부부가 좀 더 사랑하고 아껴주려면 말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계속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다면 부부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이혼해!/ 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옆집 남편(아내)처럼 할 수 없어?/ 어린애처럼 굴지 좀 마!/ 당신, 예전이랑 똑같은 실수를 한 거잖아?/ 좀 더 이성적일 수 없어?/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난 지금 안 듣고 있어/ 모든 게 당신 잘못이야./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당신이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저 농담이라고”
부부 사이라도 이런 말은 꼭 해야 할 거로 생각합니다.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내가 할게요./ 다시 할게요.” 교우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사랑하며 지내야 하는데 때로 불신과 반목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의 시작도 사소한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