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8 주간 월요일 / 한창현 신부님 ~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한창현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가 예수님을 “선하신 스승님”(마르 10,17)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그분을 특별한 분으로 생각하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유다인들은 ‘선하다’는 낱말을 모든 선의 절대 근원이신 하느님께만 붙였습니다. 부자는 영원한 생명을 받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그 답을 선하신 예수님께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였나 봅니다.
십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계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에게 십계명 가운데 ‘하느님 사랑’에 해당하는 계명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물으십니다.
그가 이 계명들을 충실히 지켜 왔다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부자에게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부자는 “울상이 되어”(10,22)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울상이 되어’는 ‘충격을 받고’ 또는 ‘소스라쳐 놀라’ 등으로 의역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부자에게 놀랍고도 충격적인 도전이 되고, 부자는 이 도전 앞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기를 포기합니다.
부자가 자신이 가진 것을 팔아야 하듯이, 우리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도전을 받고는 합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사과해야 할 때도 있고, 자존심이 상해도 상대의 말을 일단 들어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때, 그 도전이 너무 충격적이고 감당할 수 없을 때, 이웃 사랑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선하신 하느님께서 어떠한 환난과 고통 가운데서도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으로 그 도전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10,27)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