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8주간 화요일 / 호명환가를로 신부님 ~
연중 제 8주간 화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슬픔의 물이 우리 안에서 흐르게 합시다!
하느님의 숨
2025.03.03. 20:13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3일 월요일 (호명환 번역) 열 번째 주간: 존재들의 눈물
슬픔이 넘쳐 흐르면 과거가 치유됩니다.
하나 됨(ONENING): 예언자의 길이라는 글에서: 오클라호마의 촉토 부족 사람인 픽시 라이트호스(Fixie Lighthorse)는 어떻게 해서 슬픔이 우리를 변화하게 해 주는 힘을 실어 주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외적인 혼돈이 일어날 때 내적인 혼돈도 생겨납니다. 그런데 이 때가 바로 "더 큰 그림을 보고" 믿음을 보전하기 위한 내면의 힘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때입니다. 내면의 힘을 얻게 되면 외적으로도 힘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 바깥 세상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반영해 주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치유될 필요가 있는 슬픔, 즉 치유가 필요한 어떤 억압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인식하게 될 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슬픔을 치유해 줄 강물이 더 깊이 의식되고, 진실이 표면으로 드러나며, 그와 함께 공동체적이고 개인적인 책임이 무언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슬픔은 느껴지고 인지될 때 비로소 그 슬픔이 오히려 그 날의 안정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치유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의 감정에 대한 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우리로 하여금 이 치유가 현실과 물질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 줍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몸을 대개 그림자 정도 치부해 버렸고 저 멀리 치워버렸나 봅니다. 아마 우리는 우리의 느낌이 우리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여기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서 감정을 가리는 모든 방법을 배워왔는지 모릅니다.
라이트 호스는 우리에게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슬픔에 대해 성찰하라고 촉구합니다:
우리의 느낌은 우리 내면에서 흐르는 물입니다. 사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있어 물은 가장 근본적인 치유제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땅이 유럽 사람들에게 의해 식민지가 되고 개척할 땅이 됨에 따라 우리 내면의 진정한 감정이 우리 내면 깊숙한 곳으로 숨겨지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제는 우리와 우리 조상들이 저지른 크나큰 잘못이 아무리 불편하더다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생겨납니다. 만일 우리가 어떤 중대한 변화를 위한 전환점에 다다랐다면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상처인지늘 알아내야 하고, 우리가 잃었던 것에 대해 애도해야 하며, 이에 대한 대규모 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워야 합니다! 구원이라는 것은 우리가 진 빚을 다 갚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하는 과정입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우리가 겪은 불의가 무언지를 알아내고 명명하게 되면 우리는 오늘에서 시작해서 참으로 신성한 것을 찾게 될 것입니다....
슬픔을 느끼고 치유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더 깊은 차원의 목적이 무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새로운 차원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원하는 어떤 변화를 요구한다면 그게 무얼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을 신성하게 지켜 주고 존중해 줄 물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세상을 바라고 계십니까? 여러분 안에 있는 무의식의 강물에서 여러분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이 무엇입니까? 과거의 어떤 일들이 여전히 지속되는 여러분의 슬픔과 연결되어 있습니까?....
슬픔이 흐를 때 과거도 치유됩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지혜를 물려받았습니다. 슬픔을 통해 이루어지는 치유를 존중할 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혜를 기억하게 되고 우리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방어하고 숨기기보다는 우리 내면 깊숙한 상처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오려 노력할 때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와 우리 세상의 모습은 조금 더 온전하게 재창조되는 것입니다. 과거가 치유되고 공감되며 용서될 때, 미래에는 우리가 발을 담글 수 있는 좋은 물이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몇 해 동안 저에게는 참으로 고마웠던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회원이었습니다. 저는 저를 후원해 주던 분이 저에게 그 모임에서 제 이야기를 하라고 부탁했던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그날 크게 눈물을 터트릴 뻔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누구도 저에게 저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초대해 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연약함으로 인해 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한 존중심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려웠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모임에서 우리가 나눈 모든 이야기가 우리의 사회-경제적 차이와 성과 인종의 다름을 다 초월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행위는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우리 인간의 이야기를 모두 아시며 이를 존중해 주시는 더 높은 힘(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를 들어 높여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Eileen H.
Pixie Lighthorse, “When Grief Flows, the Past Heals,” ONEING 12, no. 2, The Path of the Prophet (2024): 56, 59. Available in print and PDF download.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Noé Barnett, Untitled (detail), 2024, oil paint, Albuquerque. Click here to enlarge image. 노에 바넷(Noe Barnett)이 그린 위 그림의 이미지가 리처드 로어의 책 존재들의 눈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엄청나게 다정다감하고 엄청난 배려심으로 눈물 한 방울을 붙들고 있는 저 손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