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현실과 더불어 고요하게 앉아있기!
하느님의 숨
2025.03.07. 17:20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7일 금요일 (호명환 번역) 열 번째 주간: 존재들의 눈물
예언자라고 해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미라바이 스타(Mirabai Starr)는 자신이 예수회의 평화 활동가인 대니얼 베리건 신부(Fr. Daniel Berrigan: 1921-2016)의 비폭력 평화 운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음은 미라바이가 자기 친구이자 이콘 화가인 윌리엄(빌) 맥니콜스 신부(Fr. Bill McNichols)와의 대화를 통해 받은 영감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대니얼 베리건 신부를 따르던 이들 중 많은 이가 알지 못했던 것은 그가 슬픔을 가눌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비폭력의 선구자였던 댄은 전쟁의 문화가 기울어들 것이라는 조짐을 많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끈기 있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참된 예언자가 이외에 다른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말했습니다. "비폭력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우리는 비폭력적으로 살라는 소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비폭력 혁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을 되돌릴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며, 또 이 한 가지가 이 비폭력적 혁명을 지지해 줍니다. 그것은 폭력이 아무것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1] 그는 또한 말했습니다. "평화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2]
젊은 예수회 회원이던 빌 신부는 뉴욕시에 있는 한 공동체에서 댄 베리건 신부와 함께 살았습니다. 때로는 댄이 저녁 식사를 들러 내려오지 않으면, 빌이 위층으로 올라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곤 했답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어요." 하고 빌 신부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그가 받은 비난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빌이 그에게 계속 공격적인 비난을 당하면 어떤 느낌이 드냐고 질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댄은 "그것이 마치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고뇌를 짊어지고 세상을 걸어 다니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답니다. 빌 신부가 말하기를 댄의 그 엄청난 큰 슬픔이 자기 마음에 너무 깊이 다가왔기에 그가 그 순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그의 옆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그 순간은 마치 고통스러운 욥을 방문하는 것과 같았어요." 하고 빌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예언자라고 해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인지에 대해서 알 수 없고, 또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이 정신을 차리고 그들이 이 세상에 가한 피해를 복구하여 평화가 퍼져나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습니다. 신비주의자도 하느님과의 일치가 하느님에 대한 갈망의 결과라는 것을 절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알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알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편안하지 않습니다. 사실,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것은 크나큰 슬픔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공허, 그런 기다림, 그런 경계 구역 안에 머묾은 신성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언자-신비주의자와 독선적인 활동가 혹은 영적인 자기애주의자를 구분해 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면에 가득 차 있는 생명의 기적이 인내심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 내면의 사막입니다. 이 땅은 겉으로는 척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내면에 생명이 넘쳐 나는 곳입니다. 우리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더 온 정성을 기울여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그것이 드러내 주는 아름다움이 우리 시야에 더 집중적으로 들어옵니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상처나 있지 않고, 그래서 고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예언자-신비주의자는 이 현실과 더불어 조용히 앉아 수양을 합니다. 조용한 경청의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언지를 알게 되고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활력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선천적 권리를 받아들이고, 신비로운 유대교의 가르침인 티쿤 올람(tikun olam)의 정신 안에서 상처난 세상을 고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성의 그물망 안으로 모든 것을 온전하게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매일 아침 차를 내려 성찰하고 글을 쓰고 CAC 공동체와 함께하기 위해 그 찻잔을 들고 저의 신성한 공간으로 물러갑니다. 저에게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를 끌어안아아 준다고 느낍니다. 그러고는 종종 제가 함께하는 이 공동체의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 묵상 시간 동안, 저는 하느님께서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성경 구절로 제 영혼에 해 주시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씀을 저의 특별한 일기장에 적습니다. 저는 또 종종 하느님 현존과 저에 대한 그분의 사랑에 압도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에 있기도 합니다.
—Janice D.
[1] Daniel Berrigan, The Trouble with Our State, edited by John Dear (Resource Publications, 2021), vii.
[2] As quoted in John Dear, “Daniel Berrigan, Apostle of Peace: An Introduction (of Sorts),” in Apostle of Peace: Essays in Honor of Daniel Berrigan, ed. John Dear (Wipf and Stock, 1996), 16.
Mirabai Starr, “Inconsolable: The Path of the Prophet-Mystic,” ONEING 12, no. 2, The Path of the Prophet (2024): 51–52, 53. Available in print and PDF download.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Noé Barnett, Untitled (detail), 2024, oil paint, Albuquerque. Click here to enlarge image. 노에 바넷(Noe Barnett)이 그린 위 그림의 이미지가 리처드 로어의 책 존재들의 눈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엄청나게 다정다감하고 엄청난 배려심으로 눈물 한 방울을 붙들고 있는 저 손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