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 1주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사순 제1주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눈물과 관상! - 열 번째 주간 실천
하느님의 숨
2025.03.08. 17:34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8일 토요일 (호명환 번역) 열 번째 주간: 존재들의 눈물
눈물은 가장 참된 우리 자신인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옵니다.
성공회 신비주의자요 저술가인 매기 로스(Maggie Ross)는 눈물이 하느님의 거룩한 선물이자 하느님 현존과 은총의 표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눈물의 선물은 우리가 버려지고 잊혀져 혼자만 남았다는 느낌을 극도로 가질 때 종종 드러나는 하느님 현존의 표지입니다.... 눈물의 선물이 참된 선물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른 모든 선물처럼 눈물은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눈물의 한 부분인 끊임없는 기도처럼 눈물은 강요되거나 조작될 수는 없지만 육성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은은한" 은총입니다. 눈물은 영적으로 우수한 계층의 특별한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고 받아들여지길 기다리는 은총입니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인데, 눈물이 지닌 독특한 표시 중 하나는 그것이 언제나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자아를 비추어 준다는 것입니다.
눈물과 관상(이 둘은 동의어임)은 선물입니다. 이 둘은 다 신성한 불(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으로 인해 주어지는 선물인데 이 눈물로 인해 우리의 온 존재가 불이 붙고 소금으로 절여집니다. 눈물의 선물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며 그 자체로 통제와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 표지가 됩니다. 사실 통제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려움으로 인해 안전을 위한 갈망을 갖게 되고, 또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통제하고자 하는 갈망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 선물은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자유를 향해 활짝 열어 주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무서움 때문에 오는 자유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온전히 거룩하시고 모든 존재에 쏟아 부어지는 "있는 나"(야훼)의 일부가 되게 해 주는 자유입니다....
Lacrima rerum: 존재들 안에 있는 눈물; 변모의 잠재력을 지니고 터져 나오는 창조된 세상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창조주의 눈물 또한 피처럼 흘립니다. 심연이 심연을 부릅니다(시편 42,8); 그것은 "어쩌면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감상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 안에 꽉 차 있는 거룩함이 창조된 세상 모든 존재가 흘리는 눈물의 베일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는 그 현실로 들어서라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Noé Barnett, Untitled (detail), 2024, oil paint, Albuquerque. Click here to enlarge image. 노에 바넷(Noe Barnett)이 그린 위 그림의 이미지가 리처드 로어의 책 존재들의 눈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엄청나게 다정다감하고 엄청난 배려심으로 눈물 한 방울을 붙들고 있는 저 손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