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 5주간 금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사순 제 5주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내면의 평화를 일구기!
하느님의 숨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호명환 번역) 열다섯 번째 주간: 사막의 지혜
사막의 교부들과 교모들은 제국이 신뢰할 수 없는 동반자임을 알았습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리처드 로어는 우리가 어떻게 사막의 신비주의자들처럼 수양과 독거(solitude)를 통해 내면의 자유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합니다:
사막의 교부들과 교모들은 로마 제국의 경제, 문화, 정치 체제로부터 떠나 자유롭게 살기 위해 도시에서 사막으로 물러갔습니다. 교부들과 교모들은 제국이 신뢰할 수 없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실 우리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참된 사랑과 지혜,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지니고 그 체제로 돌아올 수 있기 위해 체제를 떠나 내적인 자유를 찾아야만 했다는 것을 인식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현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요즘의 표현을 빌려 말해, "문화가 그리스도교를 아침 식사처럼 먹어치워 버릴 것이고", 우리 내면 깊이 들어 있는 변모의 힘은 대부분 상실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내면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일 때마다 정신은 언제나 존재의 부정적인 측면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해서 찾고자 할 것이고, 이렇게 해서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계속 입히면서도 그와 같은 일을 다시, 또다시 반복할 것입니다. 거의 모든 인간은 대개가 잘못된 것에 온전히 매달리는 충동을 느끼는가 봅니다. 그래서 그리도 많은 사람이 두려움과 증오와 부정적인 의견에 휩싸여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패턴은 일찌감치 분명하게 인식되어야만 합니다. '정신'의 '평화'는 어찌 보면 모순 어법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우리 정신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거의 평화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화로운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절대 우리의 정신 안에만 있지도 않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 교모들과 교부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집착하는 정신을 길들이기 위해 필수적인 내면의 쉼과 고요를 제일 먼저 찾고자 하였습니다.
베데딕다 워드(Benedicta Ward)의 책 사막의 교부들의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형제가 교부 모세를 만나기 위해 스케티스(Scetis) 사막에 와서 그에게 한 마디 조언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이 그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수방(cell)에 가서 앉아 있으십시오. 그러면 그대의 수방이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1] 그러나 우리는 독거와 침묵을 경험하기 위해 수방으로 갈 필요도 없고, 우리의 활동적인 삶에서 주어진 책임을 떠나 도망갈 필요도 없습니다. 교모 신클레티카(Amma Syncletic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속에 살면서도 도심에서 살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군중 안에서 살면서도 자기 정신 안에 홀로 있을 수 있고, 홀로 있으면서도 자기 생각의 군중 안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2]
사막의 신비주의자들에게는 '독거'가 그저 단순한 사적인 공간 혹은 보호된 공간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런 공간이 그들에게 필요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사막의 신비주의자들은, 헨리 나우웬의 말대로, 독거를 "회개의 장소, 즉 오래된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가 탄생되는 곳, 새로운 사람이 생겨나는 곳"으로 보았습니다. [3] 독거는 순수한 사랑의 현존 앞에 있는 우리의 벌거벗겨진 자아, 가장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참된 자아와의 용기 있는 만남입니다. 아주 종종 이것은 인간의 관계성들과 바쁜 삶 한가운데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Story From Our Community
저는 언제나 40일간의 사순절 단식을 "힘을 빼는" 시간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이 시간은 제가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을 다시 즐기는 시간이 올 때까지 이를 갈면서 버텨내는 시기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CAC의 묵상 글들 덕분에 저는 관상과 명상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단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그 결과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진 듯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저는 예수님께서 40일간 사막에 계시는 동안 고통으로서의 단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당신을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데려다 주는 촉매제로서의 단식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단순성의 시간을 통해 그분은 일상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평화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순절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Sean K.
References
[1] The Sayings of the Desert Fathers: The Alphabetical Collection, trans. Benedicta Ward, rev. ed. (Cistercian Publications, 1984), 139.
[2] Sayings, 234.
[3] Henri J. M. Nouwen, The Way of the Heart: Desert Spirituality and Contemporary Ministry (Seabury Press, 1981), 27.
Adapted from Richard Rohr, “Solitude and Silence,” Daily Meditations, May 5, 2015.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Krn Kwatra, Untitled (detail), 2022, photo, Oman,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위 사진은 사막의 교모들과 교부들처럼 어떤 사람이 독거(solitude)와 영감(inspiration)을 찾기 위해 사막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