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부활대축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주님 부활 대축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사이에 머물기(Lingering In-Between)! - 열여섯 번째 주간 실천
하느님의 숨
2025.04.19. 16:30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19일 성토요일 (호명환 번역) 열여섯 번째 주간: 사랑 가득한 항복
성토요일은 두 영역이 맞닿아 있는 경계 영역에서 기다리라는 초대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영적 지도자 크리스틴 발터스 페인터(Christine Valters Painter)는 성토요일의 지혜를 받아들이기 위해 꼭 필요한 인내심을 가지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성삼일, 즉 전례가 펼쳐지는 3일간의 거룩한 날들은 우리에게 친교와 상실, 그리고 무지의 경계 공간을 경험하라고 요청합니다. 성토요일은 깨어 의식하는 가운데 두 영역이 맞닿아 있는 경계 구역을 통과하라는 초대입니다....
저에게 있어, 성토요일은 인간 조건에 대해 참 많은 것을 환기시켜 줍니다. 성토요일은 존재들이나 정체성, 혹은 안전과 같은 것들을 떠나 보내게끔 하는 나름의 방식을 살펴보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우리 삶이 타고 남은 재에서 무엇이 생겨날지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우리는 부활로 급하게 달려가는 대신 무지의 공간에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과 삶을 긴장 속에 두어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다른 이들이 이 두렵고도 긴장된 광야를 거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삼일의 지혜는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의 냉혹함과 엄연함 속에 전적으로 현존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 공간은 우리가 부활을 참으로 경험하기 전에 있는 하나의 중간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세상이 경험하고 있는 끔찍한 상실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새 생명의 약속이 동터 오는 때에 이런 고통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어둠의 정체를 참으로 알기 때문에 이 부활의 빛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감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 대부분을 이 성토요일의 공간에서 보내게 되지만, 우리는 이 공간에서의 삶에 저항하며 해결책을 찾거나 스스로를 폐쇄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성토요일인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수양은 참으로 이 경계 구역으로 들어가 우리 존재 전부와 더불어 이곳에 현존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잠깐이라도 삶의 역설들 전부와 더불어 앉아 있어 보십시오. 여기에 여러분 자신을 충만히 현존하게 한다면 여러분은 불편함의 경험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다림의 공간에서 쉬시고, 간편하고 손쉬운 대답이나 해력책을 찾고자 하는 욕구에 저항하십시오. 여러분이 실제로 어떤 경계 구역이나 문턱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곳(경계 구역)을 여러분 마음에 구체적으로 품을 수 있기 전까지 여러분은 저쪽에 있는 것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여러분의 정신이 분석하기 시작할 때에는 다시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십시오. 이 공간에서 생겨나는 것은 무엇이든 느껴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신비를 존중하십시오!
References
[1] Christine Valters Paintner, The Soul of a Pilgrim: Eight Practices for the Journey Within (Sorin Books, 2015), 122–123.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Unknown, Neom (detail), 2023, photo, Saudi Arabia,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동굴을 탐험하는 이 사람처럼, 사랑으로 인해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는 것은 때때로 알지 못하는 어둠 속으로 용감하게 걸어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