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3주간 목요일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8. 04:39
5월 8일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8,26-40 그 무렵 26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27 필리포스는 일어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로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면서, 자기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29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 하고 이르셨다. 30 필리포스가 달려가 그 사람이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서, 필리포스에게 올라와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였다. 32 그가 읽던 성경 구절은 이러하였다. “그는 양처럼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린양처럼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굴욕 속에 권리를 박탈당하였다. 그의 생명이 이 세상에서 제거되어 버렸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34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물었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 35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 36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37)·38 그러고 나서 수레를 세우라고 명령하였다.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40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록 구약성서이라 하더라도 이사이야 서의 수난 받은 주님의 종의 셋째, 넷째 노래는 이해하기가 사실 힘든 대목입니다. ‘왜 하느님의 메시아가 수난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설명을 찾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번에는 에티오피아 여왕의 재정 담당 관리이며 내시가 예루살렘을 다녀서 내려가는 길에 바로 이사야의 주님의 종 네 번째 노래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한탄하고 있을 때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 곁을 지나게 되는 필리포스의 도움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시키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제야 그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고 필리포스의 인도로 몰이 있는 곳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필리포스는 성령의 인도로 그곳을 떠나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는 고을들을 다니며 복음을 선포합니다. 이렇게 해서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이런저런 선교활동을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신 후 계속해서 ‘영원한 빵’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요한 복음은 초대 교회부터 갖는 성체에 대한 신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그들의 생명을 이끌어 주는 것은 바로 만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실을 들어 당신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빵에 대해서 아울러 설명해주십니다. 시나이 광야에서 그들이 고마워하던 만나도 끝내는 죽음을 넘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원한 생명의 빵’은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죽음에서 보이지 않는 구원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다시 묵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집시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요한 6,48-50) 필리포스가 성령에 인도되어 예루살렘을 다녀오는 내시를 만나게 되었고 또 성령께서 그를 인도해서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와같이 신앙은 깨달음으로 시작해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성령의 은총에 의한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원한 생명의 빵’은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지성과 이론을 넘어서 신앙으로 초대받는 선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늘 이 지극한 은총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