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4주간 화요일 / 송영진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13. 05:39
<부활 제4주간 화요일 강론>(2025. 5. 13. 화)(요한 10,22-30)
복음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2-30 22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1)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라는 말은,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를 괴롭힐 작정이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백성들 사이에 예수님이 메시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져 있어서, 당시의 기득권층이 그 상황을 자신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했음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앞의 6장 66절을 보면,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 때문에 대부분의 신자들이 떠나고 열두 사도와 몇 명의 신자들만 남아 있었는데도 예수님이 기득권층에게 위협이 될 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신자들이 떠났다고 해도, 일반 군중이 예수님에게 품은 기대감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말이 요한복음에 여러 번 기록되어 있는데(요한 7,31; 8,30; 10,42; 11,45), 예수님이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기대한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즉 지도층과 기득권층이 불안해 할 정도는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의 지도층과 기득권층 사람들은, 말로는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했고, 로마제국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준 것에 만족하면서, 정치적인 독립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라는 말은, 비유 같은 것을 사용하지 말고,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선언하라는 요구입니다. <만일에 예수님께서 “나는 메시아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반역죄’로 고발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메시아는, 이스라엘에 독립과 자유를 가져다 줄 정치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아마도 유대인들은 “메시아도 아니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라고 이스라엘 최고의회에 고발했을 것입니다.> 2)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라는 말씀은,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이미 말씀하셨는데도 유대인들이 믿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징이나 비유 같은 간접적인 표현으로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요한 7,37).”,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요한 8,23).”,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요한 8,51).”,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요한 8,58).”, “나는 양들의 문이다(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 같은 말씀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말씀들은 메시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씀들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 자체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3)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는, “너희가 나를 믿지 않으면, 너희는 내 양이 될 수 없다.”이고, 이 말씀은, 구원받기를 바란다면 당신을 믿으라고 촉구하시는 말씀입니다. <표현만 보면, 처음부터 ‘양’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오신 분이기 때문에, ‘양’이, 즉 구원받을 사람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알아듣는다.”는, “알아들어라.”이고, “따른다.”는, “따라라.”입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과 결합과 일치를 이루신다는 뜻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믿음’과 ‘따름’의 목적, 또는 결과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은 그 어떤 것도 침해할 수 없고, 그 어떤 것으로도 손상되지 않는, 완전하고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유혹도, 죄도, 악도, 또 가난이나 질병이나 ‘늙음’ 같은 것도 그 ‘영원한 생명’을 침범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과 예수님이 완전히 일치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모든 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은 동등하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진리’ 라고 믿고 있고, 그래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섬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