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 4주간 화요일 / 김동희 신부님 ~
부활 제4주간 화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첫 순교자 스테파노의 순교 뒤에도 계속 박해를 받았습니다.
박해를 피해 흩어진 이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 안티오키아까지 퍼져 나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많은 이가 주님께 돌아서서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안티오키아 교회입니다.
말 그대로 위기가 곧 기회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 교회는, ‘하느님께서는 굽은 자로도 직선을 그으시는 분’이라 믿고 바라 왔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그러한 믿음과 희망의 사람 바르나바를 만납니다.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주님께 인도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인물로 ‘사울’이 있습니다.
바르나바는 지금의 튀르키예 남동쪽에 있는 타르수스로 가서, 회심한 뒤 고향에 내려와 있던 사울을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갑니다.
위대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탄생합니다. 크게 회심하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누구도 사울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을 때, 바르나바는 사울의 손을 잡고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끌기도 하며 또 이방인 선교 길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 길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바오로를 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바르나바 없이는 사도 바오로도 없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배 의식과 절망이 낳은 말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는 모두 부활한 새 생명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것을 믿고 바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