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 4주간 금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부활 제4주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 스무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하느님의 신성한 여성성
하느님은 압제의 편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편에 서십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백인 남성들이 수많은 종교를 만들었기 때문에 하느님 이미지가 흰 수염을 기른 늙은 백인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하느님이 더 이상 효력을 내지 못하므로 이 이미지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합니다.
- 쟤키 루이스, "그녀는 사랑이십니다, 그려는 사랑이십니다", 탁발하는 이(the Mendicant)
쟤키 루이스 박사(Rev. Dr. Jacqui Lewis)는 하느님의 억압하는 이미지가 어떻게 해서 하느님의 신성한 이미지로부터 우리 자신을 제한시키고 심지어는 배제시키기까지 하는지를 살펴봅니다.
우리는 반대로 설교하고 가르치더라도 우리 하느님이 압제의 편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편에 서 계신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우리 하느님이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우리 중 한 사람으로 오신 혁명적인 사랑의 존재라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는 제국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교가 아니며, 그리스도교 국수주의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로 제국을 지탱시키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 중 몇몇은 압제자의 하느님이 우리 하느님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오, 우리는 해방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설교대는 저 바깥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너무 많이 설교합니다. 우리는 ubuntu - 우리가 불가분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우리 형제자매들을 지켜 주는 이들이라는 사상 - 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다른 이들을 사슬로 묶이게 하는 신학에서 벗어납시다.... 예언자적 저항의 행위로서 우리는 [하느님은-사랑-이십니다]를 반대하는 신학을 용기 있게 배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노예 제도 폐지론자로 활동하던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 1797-1883)는 여성의 참정권을 지지하는 자신의 유명한 연설에서 여성들의 힘뿐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의 여성들의 중대한 역할을 강조합니다:
저는 이 사안에 대해 몇 마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성의 권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저는 어떤 남자 못지 않게 근육을 갖고 있고 어떤 남자 못지 않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밭을 갈고 추수하고 타작을 하고 풀을 베어 보았는데, 어떤 남자가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남자들만큼 짐을 나를 수 있고, 또 제가 벌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어느 남자 못지 않게 강합니다.... 저는 읽을 수는 없어도 들을 수는 있습니다. 저는 성경에 대해 들어서 하와가 남자에게 죄를 짓게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만일 여성이 이 세상을 어지럽게 했다면 여성에게 그것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예수님은 어떻게 이 세상에 오셨나요? 그분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통해, 그리고 그분을 낳으신 여성을 통해 오시지 않았나요?! 남성이여, 그대의 몫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나 여성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나오고 있고, 이 여성들과 더불어 소수의 남성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2]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요 근래 지혜서 7장으로 성독(lectio divina)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신성한 여성성이 많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온화하고 따스며 전능하기까지 한 여성성이요! 이는 우리 세상에 만연해 있는 해로운 남성성, 즉 폭력과 여성 혐오, 그리고 경쟁의 남성성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저는 우리가 심오한 지혜와 강력한 사랑이 동시에 흐르는 여성성의 사랑 가득한 힘을 하나의 문화로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obert O.
References
[1] Jacqueline J. Lewis, “What If We Dance? Prophetic Theology for Hot-Mess Times,” ONEING 12, no. 2, The Path of the Prophet (2024): 60–61, 62. Available in print and PDF download.
[2] Sojourner Truth, speech at the Women’s Rights Convention, May 29, 1851, Akron, Ohio, as reported by Marius Robinson, Anti-Slavery Bugle, June 21,
1851. See Treacherous Texts: U.S. Suffrage Literature, 1846–1946, ed. Mary Chapman, Angela Mills (Rutgers University Press, 2011), 24, 25.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Jyothisha R, woman holds the sun in her hands (detail), 2025,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하느님의 신성한 여성성의 강하고도 부드러운 빛은 우리 모두가 만질 수 있는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