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5주간 월요일 / 이수철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19. 06:18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주님을 사랑하라

“말씀을 지키는 것이 주님 사랑이다”

 

 

 

“주님, 저희가 아니라,

오직 당신 이름에 영광을 돌리소서.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옵니다.”(시편115,1)

 

 

 

요한복음 14장부터 시작된 예수님의 거룩한 고별사는 17장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깨우침이 됩니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멀리 밖으로 주님을 만나러 갈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계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독일의 중세기 신비가 마이스터 에카르는 지금 여기 주님을 놔두고 외출해서 주님을 찾는다고 우리의 무지를 질책합니다. 바로 주님을 사랑한다면 오늘 복음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예외없이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단순 명쾌한 진리입니다. 우리가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말씀을 지킬 것이고, 그러면 아버지와 예수 아드님께서도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신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아이때부터 가르쳐야할 주님의 말씀입니다. 옛 현자의 말씀을 들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이 알려준 지름길로만 다닌 아이는 훗날 어른으로 자라지도, 아이로도 남지 못한다.”<다산>

 

흡사 오늘날 교육의 맹점을 지적하는 듯 합니다. 이런 이기적 편협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폭넓은 사고를 지닐 수 있는 주님의 진리 말씀 교육이 절실합니다.

 

“교만과 사치, 탐욕과 방탕은 사람을 사악하게 만든다. 이 네가지는 총애와 재물이 넘쳐서 생긴다.”<좌전>

 

말씀 공부를 통해서 진리이신 주님을 사랑하도록 이끄는 공부가 제일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더욱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말씀을 지켜야 하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하느님 아버지는 아드님 예수님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새삼 말씀 사랑이 주님 사랑의 판별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얼마전 교황 선거후 유망한 교황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필리핀 출신의 타글러 추기경의 인터뷰 내용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투표시 레오14세 교황이 된 프레보스트 추기경 옆자리에 앉았던 타글러 추기경입니다.

 

 

 

“당신은 프레보스트 추기경 옆에 있었다. 그가 2/3 이상 표를 얻었을 때 그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미소와 깊은 호흡이 교차했다. 그것은 거룩한 사직과 거룩한 두려움이 결합된 것이었다. 나는 침묵중에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가 2/3 이상 표를 얻는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때처럼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추기경들은 그들의 형제, 추기경 프레보스트에게 기쁨과 감사를 표현했다. 나도 속으로 말했다. ‘거룩한 침묵이 예수님과 베드로를 감싸소서(Let holy silence envelope Jesus and Peter)’”

 

 

 

또 다음 두 인터뷰 대목도 깊은 깨우침이 됩니다.

 

“하느님에 의해 교황이 지명되는 순간, 그들은 그들이 갈망하던 것을 예수님 안에서 발견했다. “늘 옛 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Beauty ever ancient, ever new)”, “모든 것들의 영원한 주님을(Eternal Lord of all things)”

 

“너희가 보편교회의 선을 추구할 때, 너희는 승자나 패자를 찾지 않는다. ‘이런 지도원리가 정신을 정화하고 평화를 가져다 준다(This guiding principle purifies and bring peace)

 

 

 

무엇보다 추기경들의 사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습들이요, 성령께서 함께 하셨음이 확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했기에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켜온 추기경들이었고 성령께서도 그들을 지켜주셨음을 봅니다. 모두가 참 좋은 하느님의 사람, 예수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인 추기경들입니다. 진솔한 인터뷰 내용을 통해 드러나는 타글러 추기경의 영성이요 마지막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한 내용도 좋았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약한 인간성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리 탐구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그분은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인간이 되었다(in Jesus became fully human).”

 

 

 

이해를 분명히 하고 싶은 마음에 중요 부분은 영문을 추가합니다. 새삼 예수님을 사랑하여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곧이 곧대로 한결같이 지킬 때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보호와 사랑속에 온전한 인간으로 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의 가르침과 인도가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제가 날마다 강론을 쓸 수 있음도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고 기억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말씀을 지키며 성령의 인도따라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았던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입니다. 이들의 열렬한 선교활동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코니온에서 선교후 리스트라에서 그리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옵니다.

 

 

 

리스트라 선교중에는 바오로는 두발을 쓰지 못하는 앉은뱅이가 구원받을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명령하여 치유하신후, 군중들의 유혹에 바오로는,

 

 

 

“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분은 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여러분을 양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열화와 같은 단순 명쾌한 감동적 설교로, 이들의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아 주시고 지체없이 떠납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같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헛된 것들에, 우상들에 빠져 제정신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입니다.

 

 

 

예나 이제나 문제투성이 사람들입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지켜야 하며 주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래야 세상 헛것들의 유혹에서 벗어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