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5주간 목요일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22. 05:29
5월 22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5,7-21 “형제 여러분, 다른 민족들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8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13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14 하느님께서 처음에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의 이름을 위한 백성을 모으시려고 어떻게 배려하셨는지, 시몬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5 이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하는데,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17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18 예로부터 알려진 일들이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21 사실 예로부터 각 고을에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의 율법을 봉독하며 선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사도행전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사도회의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사도 베드로, 야고보, 그리고 안티오키아로 파견되었던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티오키아에서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이에 할례문제를 가지고 논란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사도회의에 참석했던 것입니다. 유대계의 그리스도 교우가 아닌 이방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약 율법 의무의 지우지 말라는 것이 사도 베드로의 발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권위를 가지고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이방인들도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유대인들과 같이 동등한 신앙의 권리를 주신 사실’을 주지 시킵니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사도 15,7)라고 자신의 권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부 유대계 사람들이 주장하는 ‘할례’의 의무에 대해서 오랜 논란이 있었지만 사도 베드로는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10-11절)라는 표현으로 결론을 짓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베드로의 이 말을 듣고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12절)이라는 표현을 적고 있습니다. 이어서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그동안의 활동들이 보고되고 나서 사도 야고보가 예언서 중에 아모스가 전한 말씀(9,11-12)을 인용하며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용한 예언서의 내용입니다.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예로부터 알려진 일들이다.”(16-18절) 야고보는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19-20절)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아직 구약의 율법(레위 17,14)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른 기회에 그의 서간(1코린 8,1-13)에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도 단지 음식일 뿐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그 제물 때문에 죄를 짓지 말고 그의 양심에 맡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서간의 일부를 보면 이렇습니다. “음식이 우리를 하느님께 가까이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먹지 않는다고 우리의 형편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먹는다고 우리의 형편이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1코린 8,8) 예수님께서 사실 부정과 정한 음식에 대한 구약의 규정을 폐지하시는 말씀(마태 15,11)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의 요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악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공동체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사실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에게서 지시를 받지도 않고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 가지 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24절) 그래서 예루살렘 공동체는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안티오키아 이방인 공동체로 파견하며 편지를 보내는 것이지요. 그 편지의 마무리(29절)에서 이미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야고보 사도가 했던 말이 인용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보면 야고보 사도는 구약의 율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직까지 유대인은 피를 뽑은 고기를 먹고 먹지 못하는 고기들 종류도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음식을 주셨는데 인간의 율법이 그것을 망치는 것이지요. 완전한 사랑의 특징은 상대를 자유롭게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남녀 간의 사랑에서 나타나는 것들 중에는 소유와 속박이지요. 세상의 불완전한 사랑은 질투와 소유의 끄나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많은 경우에 행복이 아니라 불행에 갇힌 모습을 하고 있지요. 우리가 불완전하다면 주님의 하느님 사랑은 완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이 완전한 사랑에 초대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주님께서는 당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내어 주시는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10-11절) 주님의 계명은 그분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 사랑인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