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 6 주일 / 키엣 대 주교님 ~
부활 제6주일. 키엣 대주교님.
사랑의 실천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어디선가는 참혹한 천재지변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생명을 잃고 회복할 수 없는 물질적 손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극한의 어려움 속에 또 인간의 선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대형 재난 앞에서는 인종과 언어, 정치, 종교를 초월하여 한 마음 한 뜻이 되곤 합니다
국경 없는 정보로 세상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선을 파괴하는 악에 분노하고 악을 물리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아 박애와 자선을 실천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말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의 표징일 것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은 당신 나라의 사람들을 언어와 인종, 국가에 따라 구분하지 않습니다.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사랑으로 결정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하늘나라의 국경은 산과 바다로 구분 지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구분 지어졌습니다. 하늘나라는 사방이 사랑의 벽으로 둘러 쌓였기에 경계가 없습니다. 즉 교회의 안과 밖이 아니라 사랑의 안과 밖입니다. 다시 말해 비록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사랑이 넘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나라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몸은 비록 교회 안에 있지만 사랑이 없다면, 사랑의 실천이 없다면 그 사람은 주님의 나라 밖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유신, 무신의 구별이 없어지는 세상이 온다면, 그때는 마음이 있고 없고의 구분만이 남을 것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아픔과 감동을 공감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이며 ‘마음이 없는 사람’이란 협소하고 닫힌 마음으로 자신만을 돌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비록 무신론자이지만 박애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주님에게 돌아가 하늘나라에 머물 것입니다. 주님을 믿지만 자신만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는 주님의 나라에 올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주님의 나라는 참으로 크고 넓어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도 계속, 새로운 예루살렘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만들어졌기에 예루살렘 성전은 신전이, 국경이, 경계가 없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있는 사람, 사랑이 있는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예루살렘성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자신을 공개하는 사람도 있지만 비밀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 그들 모두는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들 중 하나가 여러분일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수정처럼 맑고 단단한 벽돌이 되어 하느님이 머무실 새로운 예루살렘을 세울 수 있도록 언제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사랑으로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내면의 이기심과 싸우고 있습니까?
2. 우리의 주변에는 종교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남을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뉴스를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3. 교회의 안과 밖, 그리고 사랑의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