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26. 05:22
5월 26일 월요일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주님께서는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6,11-15 11 우리는 배를 타고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트라케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아폴리스로 갔다. 12 거기에서 또 필리피로 갔는데, 그곳은 마케도니아 지역에서 첫째가는 도시로 로마 식민시였다. 우리는 그 도시에서 며칠을 보냈는데, 13 안식일에는 유다인들의 기도처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문 밖 강가로 나갔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 14 티아티라 시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던 리디아라는 여자도 듣고 있었는데,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15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진리의 영이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6─16,4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16,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3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4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사도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복음선포의 세계를 넓혀나갑니다. 그는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트라케로, 네아폴리스를 거처 마케도니아 지역의 필리피로 갑니다. 바오로는 그 도시에서 며칠을 보냈는데, 안식일에는 유다인들의 기도처가 있다는 성문 밖 강가로 나갑니다.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그 중에 자색 옷감 장수 리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듣고 온 집안이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사도 바오로에게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라고 말하며 그를 초대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삶을 보면 환영을 받을 때도 있지만 추방 당하거나 때로는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보호자를 그들에게 보내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장차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그 분께서 당신에 대한 증언을 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아울러 제자들도 처음부터 스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들도 또한 예수님을 증언하리라라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이 말씀을 미리 하시는 것은 바로 제자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시는 것이지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요한 16,1-2) 주님께서는 바로 다가 올 스승의 수난과 죽음 앞에서 제자들이 당황하고 흔들릴 것을 아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하시며 이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셔야 할 쓴 잔을 제자들도 마셔야 했고 이제 우리도 마셔야 하겠지요. 주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제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극복하고 당신을 따르리라고 희망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제 우리에게도 희망을 두시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두려운 것이 있다고 하지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외톨이가 되지나 않을까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모임을 통해서 위로를 받고 자기가 살아 있는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물론 세상살이에서 이런 것이 부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취미생활을 통해서, 스포츠를 통해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다른 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사이좋게 교류하며 지내라는 면 보다는 박해를 극복하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과 또 복음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반대와 박해를 받으며 심지어는 쫒겨 나기까지 한다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주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회당은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신앙의 모범이십니다. 수난과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이시면서도 초연하셨다는 것입니다. 쓴잔을 마시는 순간을 맞이하시며 아버지께 올렸던 겟세마니의 기도는 애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당신과 같은 고통을 겪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기쁨을 넘치도록 주시기를 원하셨고 또 아버지께 청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만큼 세상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영혼이 주님의 사랑과 평화로 차 있는 삶은 세상의 어느 계모임, 취미 모임, 연대 모임과는 사실 비교가 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참다운 신앙인은 삶이 때로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초연하셨던 주님처럼 흔들림이 크지 않고 평화에 머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 세상살이의 고통이 없겠어요? 늙어가고 변해가는 세상에서 허무하고 서글픔의 순간이 왜 없겠어요? 그 래도 하느님을 맛보는 신앙인은 사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시편저자가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시는 목자이시기 때문에 ‘나는 아쉬울 것도 없고’(시편 23,1) ‘어미 품에 안긴 젖 떼 아기처럼,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시편 131,1-2)처럼 하느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