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5. 29. 05:36
 
5월 29일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제1독서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12,10-12ㄱ
나 요한은
10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자를 이겨 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이들아, 즐거워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요한 묵시록의 상징적인 표현은 해석의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요한묵시록 저자는 하늘에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한 아기를 임신한 여인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르게는 머리에 일곱 개이고 뿔이 열게 달린 붉은 용은 여인이 해산할
아기를 심키려고 지켜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를 낳았는데 저자는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묵시 12,5)이라고 설명하고 그분은 하느님 어좌로 들어 올려졌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는데 하느님께서 그 여인을 보살필 처소를 마련해 주십니다.


학자들은 용에게 쫒기는 여인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 놓습니다.
 
한편에서는 하나의 태양을 입고 달을 발 아래 밟고 있는 표현으로 실제적이 아니라
상징적인 여인으로 등장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그런데 일찍부터 이 여인을 구세주를 낳으신
성모님으로 보는 것입니다.
 
박해 받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모친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미카엘 대천사와 용과 그의 부하들 간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카엘 대천사가 용과 그 일당을 무찔러 땅으로 떨어트립니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미카엘 대천사는 악의 세력인 박해자를 무찌는 것이지요.
 
그리고 묵시록 요한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묵시 12,10)


요한 묵시록 저자는 그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함께 자신들의 증언으로
반대세력을 이겨낸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와 함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박해를
이긴 것입니다.


오늘은 2014년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 주례로 시복되신 124위의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신해박해(1791),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의 긴 박해속에서
순교하신 신앙의 선조들이지요.


주님께서 땅에 떨어져 죽은 하나의 밀알이 순교의 영광과 함께 많은 신앙인들의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 바친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5)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명으로 실천하신 분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26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보다 강렬한 사랑의 초대 말씀은 없을 것입니다아들을 따르며 섬기는 이들은 아버지께서도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뒤 따릅니다.


이 땅에 복음화를 위해서 많은 선조들이 피를 흘려 순교하였습니다처음부터 선교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천주학을 연구하다가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였고 그 신앙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친 것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런 믿음의 선조들을 통해서 지금 나의 신앙을 받게 되었습니다.


104위의 성인성녀들과 함께 124위의 복자들께서 시성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