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3. 22:56
제1독서 <나는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굳건히 세우시고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그것을 나누어 주실 수 있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0,28-38 그 무렵 바오로가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28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30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31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32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35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36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37 그들은 모두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오로의 말에 마음이 매우 아팠던 것이다. 그들은 바오로를 배 안까지 배웅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1ㄷ-19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11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2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찬미예수님 지난 5월 9일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새 교황은 미국 출신이며, 22년간 페루에서 사목했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페루 정부는 페루 시민권을 주었습니다. 새 교황은 아우구스토회 수도회 소속 사제였습니다. 수도회 소속 사제였을 때, 한국을 4번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교황이 되었으니, 2027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교황을 보내 주셨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이름을 레오 14세로 정하였습니다. 전임 레오 13세 교황은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려 했습니다. 새 교황도 전임 레오 13세 교황의 사목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와 여성의 권익을 위해 사목하리라 생각합니다.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사목하리라 생각합니다.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힘을 입어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수호하고, 진리를 전하는 참된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돌아보니, 저는 태어나서 7명의 교황과 함께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1963년에는 교황 요한 23세가 있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은 ‘교회의 창문을 열자, 교회는 늘 쇄신되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목 헌장, 계시 헌장, 전례 헌장, 교회 헌장을 통하여 시대의 징표를 읽고, 교회의 방향을 정하였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교황으로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이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개혁적인 교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34일 만에 선종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있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교황은 많은 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도 2번 방문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대 희년을 맞으면서 교회의 잘못을 인류와 역사 앞에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수호하였습니다. 교황직을 사임하고,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의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지난 4월 21일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하였고, 검소하였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저는 함께 했던 교황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267대 레오 14세 교황의 시대에 사제로 살고 있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도 갈등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한 사람에 대한 질투와 모함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보다는 세상의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먼지가 쌓이듯이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악의 유혹이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늘 깨어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고 당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자들에게 닥쳐올 박해와 시련을 예견하셨습니다. 유대인 공동체와 이방인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도 예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두 가지 청원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청하셨습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청하셨습니다. 그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듯이 우리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기쁨도 찾아오고, 슬픔도 찾아오고, 즐거움과 분노도 찾아옵니다. 모든 갈등과 아픔을 벗어나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통과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진리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진리 안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교황님도, 바오로 사도도, 그리고 오늘의 우리도, 모두 진리 안에서 하나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67대 레오 14세 교황님의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주님의 진리 안에서 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