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7주간 토요일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7. 07:54
6월 7일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제1독서
<바오로는 로마에서 지내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8,16-20.30-31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 바오로는 자기를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
20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30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5
그때에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너는 나를 따라라.”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삶의 마감인 로마에 도착합니다. 

그는 자신을 지키는 군인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자유롭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조상들이 관습도 거스르는 것도 없었는데 로마인들의 손에 넘어가 
로마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말합니다.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사도 28,18-19) 

사도 바오로의 마지막 순교의 삶에 대해서 성경의 어디에도 자세하게 전하는 자료는 없습니다. 

사도 행전은 사도 바오로가 죄인의 몸인데도 따로 지내며 사람들과의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고 전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사도행전은 마감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오로는 베드로처럼 로마에서 순교 합니다 사도 바오로께서 참수로 순교하실 때 
머리가 세 번 튀면서 굴렀는데 그 자리에 샘이 난다고 해서 '3 샘'이라는 뜻인 
'트레 폰다네(tre fontane)'이름이 붙은 수도회의 성당이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자신에 미래가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 
요한의 미래가 궁금해서 주님께 질문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나무라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요한 21,22) 

요한복음의 저자라고 하는 사도 요한은 자신에 대해서 사람들의 말을 덧붙여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23절)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로마에서의 마지막 활동을 전해주고 있고 요한복음 베드로의 
마지막 삶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가 로마에서 마지막 삶을 순교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두 분 다 그리스도에게 모든 삶을 걸고 충직한 자신의 직분을 다 했습니다. 

그분들도 사랑하는 주님의 길을 걸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이 두 사도를 기초로 이천년 동안 
구원의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약속하셨던 ‘내 교회는 반석 위에’라는 것과 세상의 어떤 힘도 누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지키시는 것입니다. 

두 사도는 온 삶을 바쳐 주님의 “너는 나를 따라라.” 말씀을 따랐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초대에 주저함 없이 따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