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1주간 금요일 / 송영진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20. 05:53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강론>(2025. 6. 20. 금)(마태 6,19-23)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 여기서 “자신을 위하여”는 “자신만을 위하여”입니다.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는, 현세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보물’은 인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어떤 사람은 돈을, 어떤 사람은 명예를 가장 귀하고 중요한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들은 모두 버려야 할 쓰레기일 뿐입니다. 또 ‘건강’을 가장 중요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몸의 건강’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혼의 건강’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 진짜로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보물을 땅에만 쌓아 두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을 해치는 일입니다.>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라는 말씀은,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것들은 허망하게 사라질 것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는 “하느님 뜻에 합당한 것들만 추구하여라.”, 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으려고 노력하여라.”입니다.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라는 말씀은, 하늘에 쌓은 보물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뜻인데, 허무한 것은 버리고, 영원한 것만 추구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라는 말씀은, 각자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또는 일들을) 따라가게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무엇이 진짜 보물인지를 잘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나의 보물인가? 그것이 정말로 그렇게 중요하고 귀한 것인가?”를 잘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라는 말씀은, 앞의 말씀에 연결해서 생각하면, 보물인 것과 보물이 아닌 것을 잘 판단하고 구분해서 진정한 보물만 추구한다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해석됩니다.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라는 말씀은, 이기심과 탐욕에 빠져서 진짜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질 것들만 찾아다니면, 그 어리석음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고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라는 말씀은, 어둠을 빛으로 착각하면 더 짙은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라는 말씀인데, 보물이 아닌데도 보물이라고 착각하고 그것들만 가지려고 하다가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복’이(은총이) 아닌데도 ‘복’(은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예수님 말씀에서, 루카복음에 있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연상됩니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6ㄴ-21).” <이 비유를,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라.” 라는 말씀에 대한 설명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비유에 나오는 부자가 걱정하는 것은, 즉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자신의 재물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뿐인데, 그는 ‘더 큰 곳간’을 지어서 재물을 모아 두기로 마음먹으면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는 하느님도 생각하지 않고 이웃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즐거움만(쾌락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라고 말씀하신 것은, “네가 너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너의 것이 아니다.” 라고 깨우쳐 주신 것이고, 늦기 전에 회개하라고 타이르신 것입니다. ‘목숨’도 ‘나의 것’이 아니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더욱더 ‘나의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되찾아 가겠다고 결정하시면 그대로 모든 것을 되돌려 드려야 합니다. ‘나의 것’이니 내가 가지고 있겠다고 고집을 부려도, 세상을 떠날 때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훔쳐 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것이 아니니까 주님께 봉헌하고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면, 그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 됩니다. -송영진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