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신부님의 글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22. 07:57

2025년 6월 22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우리는 남 흉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어떤 단체의 리더인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리더이면서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비판하는 분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본당 신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잘 산다고 해도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미국의 한 노동 단체가 스트레스 해소의 장소로 ‘리더 흉보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흉의 숫자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남을 흉보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일에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남 흉보는 데 익숙합니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시각은 어떨까요? 이 역시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에 대한 좋은 점 한 가지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부정적 시각의 대부분을 지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한 가지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특히 리더의 모습은 어떨까요? 내가 나무를 보고 있는 중에도 리더는 숲을 봅니다. 당연히 나를 다른 것을 바라보니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리더의 존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운동경기에 감독과 코치의 역할은 아주 미미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앞에 나서는 것은 선수이고, 이 선수들만 사람들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과 코치는 숲을 보면서, 그 선수의 능력을 더 높여줍니다. 이렇게 리더는 한 방이 있습니다.

 

우리의 리더는 누구일까요?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커다란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보지 못하고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인간들의 이런 괘씸함에 당신의 사랑을 접으셨을까요?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다가오십니다. 즉, 성체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계속해서 전해 주십니다. 이 사랑을 보지 못하기에, 주님을 향해 불공평하신 분, 무관심한 분, 자기들의 기도를 외면하는 분이라고 계속해서 불평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계속되는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 것을 다짐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크기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배불리 먹이신 뒤에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가 필요한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차고 넘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에 집중할 수 있는 오늘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만의 기준을 내세우면 주님께 대한 부정적 시각을 계속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만을 바라보면,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완벽을 두려워하지 마라. 어차피 완벽하려고 해도 할 수 없을 테니까(살바로드로 달리).

 

사진설명: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