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24. 06:49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공유하고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기!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 스물다섯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변화의 공동체를 창조하기

 

그리스도교 초기 신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 사도 4,32

시인이자 CAC 운영진 중 하나인 드류 잭슨(Drew Jackson)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서로를 돌보아 주었는지에 대해 성찰합니다:

사도행전은 전부 예수님의 승천 이후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로 형성된 초기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을 따르는 이들의 공동체 - 처음에 그들은 그렇게 불렸음 - 들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 공동체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사도행전 4장이 상세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변모를 체험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를 잘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의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서로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기 시작한 것인데, 이는 분리가 아니라 하나 됨에 기초한 것이며, 그 자체로 의식의 급진적인 전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것은 사도행전 전체에 걸쳐 계속 이어지는 실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의 벽이 이 새로운 공동체들 안에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부의 격차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동류 의식이 재정의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우리와 저들"이라는 개념이 없게 됩니다. 오직 "우리"만 있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서로에게 속해 있게 되는 겁니다.

하나 됨을 통해 관계를 맺는 방식은 돈과 재산, 그리고 소유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식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합니다. 본문이 이렇게 전합니다.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경제구조 - 공유하는 경제구조입니다.... 우리는 모두 소비주의와 축적의 논리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고 이런 조건이 오랫동안 우리 삶을 규정해 왔기에 우리가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공동체들에서 일어난 일은 성령에 의해 영감을 받은 새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업적입니다. 여기에는 소득의 재-분배라는 급진적인 의식 있었는데, 신자들로 하여금 이렇게 하게 한 것은 어떤 특별한 형태의 이데올로기(이념)가 아니라 - 또한 그것은 강압에 의한 것도 아니었음 - 한 가지 단순한 사실에 있었습니다. 그 사실이란 사람들이 성령에 의해 변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공동체 내의 어떤 사람도 궁핍하게 만들고 공동체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누구라도 부나 지위, 혹은 계급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지위에 있게 하면서 공동체를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이 새로운 관계성과 부의 재분배는 사람들이 성령의 소용돌이 안으로 이끌려 들어감으로써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변화였습니다. 여기에는 강화된 내어줌, 강화된 소속감, 그리고 강화된 사랑 나눔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롭게 형성되었고 또 계속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이 새로운 공동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부의 격차가 날로 늘어만 가는 이 세상의 상황 안에서 - 권력을 지닌 이들이 이렇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 우리는 서로에게 속하는 데 있어 급진적으로 새로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불의와 착취, 불평등의 경제구조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 안에 숨겨진 권력과 특권, 그리고 소유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급진적인 소속감과 급진적인 사랑으로 옮겨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아일랜드의 벽지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1845년부터 1849년까지 이어진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급감했습니다. 제 집 근처에는 기근이 가장 심했던 해에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기근 길이라는 작은 길이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곳 산들과 야생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슬픔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평화 중에 있는 영혼들을 느끼고 이 거룩한 땅 안에서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고통을 받았던 영혼들은 이제 안전하고 새로운 곳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될 때 저는 그곳에서 어떤 영적인 에너지가 부드러운 빛으로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제가 영적인 가정을 발견한 곳이고, 또 서로를 돌보아 주는 공동체를 발견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제 영은 이 땅과 저 하늘, 그리고 저 바다와 아주 가까이 일치되어 새로워지고, 저는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Barbara H.

References

Adapted from Drew Jackson, CAC Morning Sit, April 29, 2025. Unavailable. Used with permission.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Joel Muniz, untitled (detail), 2020,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코로나 팬데믹 시가에 푸드 뱅크에 음식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연대라는 단순한 행위 안에는 우리가 서로를 위해 나설 때 참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조용하게 상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