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 정인준 신부님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2025. 6. 26. 06:14
6월 26일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제1독서 <하가르는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람은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였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16,1-12.15-16 1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그에게 자식을 낳아 주지 못하였다. 사라이에게는 이집트인 여종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은 하가르였다. 2 사라이가 아브람에게 말하였다. “여보, 주님께서 나에게 자식을 갖지 못하게 하시니, 내 여종과 한자리에 드셔요. 행여 그 아이의 몸을 빌려서라도 내가 아들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아브람은 사라이의 말을 들었다. 3 그리하여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자기의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를 데려다, 자기 남편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었다.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자리 잡은 지 십 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4 그가 하가르와 한자리에 들자 그 여자가 임신하였다. 그 여자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 제 여주인을 업신여겼다. 5 그래서 사라이가 아브람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렇게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은 당신 책임이에요. 내가 내 여종을 당신 품 안에 안겨 주었는데, 이 여종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 나를 업신여긴답니다. 아, 주님께서 나와 당신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셨으면!” 6 아브람이 사라이에게 말하였다. “여보, 당신의 여종이니 당신 손에 달려 있지 않소? 당신 좋을 대로 하구려.” 그리하여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니, 하가르는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쳤다. 7 주님의 천사가 광야에 있는 샘터에서 하가르를 만났다. 그것은 수르로 가는 길가에 있는 샘이었다. 8 그 천사가 “사라이의 여종 하가르야,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저의 여주인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치는 길입니다.” 9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 10 주님의 천사가 다시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11 주님의 천사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한 몸 이제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여라. 네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 12 그는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라. 그는 모든 이를 치려고 손을 들고 모든 이는 그를 치려고 손을 들리라. 그는 자기의 모든 형제들에게 맞서 혼자 살아가리라.” 15 하가르는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람은 하가르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였다. 16 하가르가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아 줄 때, 아브람의 나이는 여든여섯 살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21-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2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8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29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아브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하가르는 사라이의 몸종이었는데 자손이 이으려고 아브람에게 아내로 들여보내 아들을 낳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라이는 하가르의 임신 사실에 질투가 나서 그녀는 도망하기에 이릅니다. 구원의 역사는 아브람과 이사악, 야곱으로 이어지지만 하느님은 부당하게 사막의 죽음으로 내 몰리는 그녀를 격려해서 다시 아브람에게 와서 이스라엘을 낳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신앙의 중요한 사항을 일러주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이어서 더 확실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24절) 실행하지 않는 반대의 사람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26절) 주님께서는 반석 위의 집은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을 들이쳐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물론 그 반대로 모래 위의 집은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을 들이치면 완전히 무너지고 마는 사실을 아울러 설명하십니다. 구원은 복음의 한 말씀이라도 이론이 아니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주님께서 일깨워 주십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또 마귀를 쫒아 내거나 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로 소용이 없음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비유의 예를 든 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들 중에 지도자격인 사람들입니다. 이런 말씀을 미루어보아 구원에 있어서는 어떤 직책이 문제가 아니라 각자 자신이 떠드는 것 못지않게 실천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남을 가르치고 이웃에게 바른 소리하는 것으로 자신이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는 사실을 복음서에 나타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깨닫게 됩니다. 정작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반석처럼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그리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실천하지 않고 떠드는 사람이 요란한 것이지요. 구원의 역사에서 창세기 저자는 소외된 하가르의 삶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드러냅니다. 그러한 구약의 배경에서 주님의 사랑과 더불어 의로우심이 반석위의 집과 모래 위의 집 비유에서 드러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