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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스테파노) 신부 말씀강

~ 하느님을 괴롭혀 드리는 기도 / 양승국 신부님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루카 11장 5-13절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하느님을 괴롭혀드리는 기도



가끔씩 우리는 하느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의 머릿속을 아주 복잡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기도가 그렇습니까?


월드컵 8강 경기가 벌어지기 직전입니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맞붙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승리를 기원합니다.

어떤 사람은 밤을 꼬박 새워가며 철야기도까지 하면서 간절히 승리를 기원합니다.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습니다.

수많은 성당에서 승리 기원 미사가 봉헌됩니다.

이럴 때 하느님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이런 스타일의 기도는 기도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괴롭혀드리는 일이며, 하느님을 기적의 요술방망이로 전락시키는 장난일 뿐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요즘 로또 복권을 많이들 사시지요.

로또 복권을 한 장 손에 든 어떤 사람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이번 딱 한번만 신경 좀 써주세요.

큰 걸로 당첨되면 제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반을 뚝 잘라 하느님께 봉헌하겠습니다.”


그리고는 9일기도를 바친다, 철야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겠습니까?

이런 기도가 허락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라는 하늘에 내리치는 날벼락 맞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고교 내신 성적이 거의 바닥입니다.

수능도 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학생이 내놓으라는 유수대학, 그것도 제일 잘 나가는 학과에 응시했습니다.

그리고는 백일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가 결코 드리지 말아야 할 기도입니다.


우리가 성심껏 기도바치지만

하느님께서 절대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바치는 기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반드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너무나 얼토당토않은 기도, 허무맹랑한 기도,

우리를 위험과 악, 죽음으로 몰고 가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리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영혼의 유익을 바라시는 분입니다.

우리 눈앞의 작은 이익, 우리의 끝도 없는 사리사욕, 이기적인 바람의 지속적인 충족을 위해

하느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시각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기도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이유가 타당합니다.

아주 내용이 좋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눈으로 바라보실 때 위험천만한 기도가 많습니다.

그런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께 청할 것은 무엇입니까?


눈앞의 작은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 있는 큰 것입니다.

육체적인 것을 건너 영혼을 위한 것입니다.

보다 영원한 것입니다.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영속적인 것,

말초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궁극적인 것,

결국 영혼의 구원, 공동선, 가난한 이들의 행복, 하느님 나라의 도래,

이런 것들이 우리 기도의 주 대상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잘 모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결국 우리가 취할 자세는 기도의 결과가 어떠하든 항상 감사하는 일입니다.

항상 기뻐하는 일입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이 내게, 이 땅위에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보다 이타적인 기도, 보다 영성적인 기도, 보다 수준 높은 기도,

결국 예수님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