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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학창 시절에 다른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을 부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제게도 별명을 붙였습니다. 개그맨 누구를 닮았다면서 ‘이원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 친구에게 ‘개구리’라고 불렀습니다. 약간 눈이 튀어나왔거든요. 제 말에 불같이 화를 내는 것입니다. 저는 “너도 내게 ‘이원숭’이라고 부르잖아.”라면서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친구였거든요. 소위 ‘내로남불’인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에게 많은 친구가 있었을까요?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자기가 준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받은 상처만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친구에게 받은 상처만 크다고 ..
~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 목표가 없는 사람처럼 달리지 않는 나인가? / 김찬선 신부 ~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자기는 불행할 것이라고 하는데이것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그에게 벌을 주시기 때문에불행할 것이라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보다는 불행하면 복음을 선포하지 못한다는 뜻일 것입니다.실로 불행한 사람은 복음을 선포할 마음도 없고,선포하려 해도 선포할 복음이 그에게 없기에 선포할 수 없습니다. 복음 선포는커녕 선포할 복음이 그에게 아예 없으니이것이 불행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우리 신앙인에겐 복음이 없다는 것은 행복이 없다는 것입니다.한자어로 복음(福音)의 ‘복’자가 행복(幸福) ‘복’자가 아닙니까?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복음이고 복음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
~ 연중 제 23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학창 시절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입석 기차를 탔습니다. 돈이 궁할 때였고,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좌석 대신 서서 가는 입석을 이용한 것입니다. 며칠 동안 혼자 여행하면서 많이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빈자리가 보이는 것입니다. 얼른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 주인이 오면 자리를 내 줄 생각으로 말입니다. 잠시 뒤에 깜짝 놀랐습니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잠든 것입니다. 잠든 시간이 무려 2시간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다행이다. 이 자리가 계속 비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어떤 아주머니가 서서 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났어? 원래 여기 내 자리인데 총각이 너무 피곤..
~ 연중 제 23주간 목요일 - 사랑이 내 안에 차오르도록 / 김찬선 신부 ~ “그러나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어제 불행 선언 다음에 하시는 말씀입니다.그리고 그래서일까 ‘그러나’로 말씀을 다시 시작하시고당신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말씀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원수를 사랑하라는 엄청난 말씀은 어제 불행 선언을 들은,그런 사람들과 달리 당신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고,이 엄청난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들과 달리 행복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 엄청난 말은 아무나 듣지 않습니다.대부분의 사람은 이 말씀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차버리며들으려고도 하지 않거나 듣더라도 받아들..
~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아무것도 당신을 흔들지 못하게 하십시오./ 아무것도 당신을 두렵게 하지 마십시오./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십니다./인내는 모든 것을 이루어 냅니다.하느님을 모신 이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습니다.오직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처럼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다른 것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우리가 아닐까요?얼마 전, 필요한 문구류가 있어서 검색하다가 딱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2만 원 조금 넘었습니다. 그래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배송비가 붙는 것입니다. 그 밑에 3만 원부터 배송비 무료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배송비 무료를 위해 계속 그 사이트를 뒤졌습니다..
~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 발돋음할 기회로 / 김찬선 신부 ~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이미 위로를 받았기에 불행하다는 오늘 루카 복음의 말씀을 묵상하면서“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라는마태오 복음처럼 말씀하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루카 복음은 마태오 복음과 달리 왜 듣기 거북한 불행 선언도 하셨을까요?이 말씀이 불행해지라는 저주가 아니니 듣기 싫어할 필요가 없다고생각할 수도 있지만 행복 선언보다 듣기 싫은 것은 사실이잖습니까?사실 우리는 불행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듣기 싫어하고 두려워하잖습니까? 그런데 불행을 직면하지 않으면 진정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불행을 직면하지 않으면 불행의 문제만 직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행복의 문제도 직면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예로부터 잘 알려진 희귀 광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광물은 너무 단단해서 가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석으로서 가치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공하지 않으면 빛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희귀 광물이기에 귀부인들의 액세서리로 조금씩 팔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독한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이 광물은 점차 잊혔습니다. 그런데 이 광물에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붙였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딱 한 가지. 영원한 사랑은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이 보석과 같습니다. 그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이 보석을 선물할 것입니다. 이 보석의 이름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이전까지는 피와 생명을 상징하는 ..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축일 - 주님의 어머니로 재탄생하는 우리 / 김찬선 신부 ~ 마리아의 탄생을 우리가 축하하는 것은 마리아의 탄생이우리와 의미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축하할 리 없지요.나하고 아무 상관 없는 여자나 어미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잖아요?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요.아내를 너무 사랑하면 처가 집 말뚝에게도 절을 한다고. 그래서 옛날 저의 어머니 환갑 때 어떤 분이 저의 어머니께 신부님 아들을저희에게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마리아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유는 마리아가 고맙기 때문이고,마리아가 고마운 이유는 마리아로 주님께서 오셨기 때문이고,주님께서 오셨기에 우리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됐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 9월 8일 마리아 탄생 축일과 12월 8일 성모 무염시태 축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