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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5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신학교에 입학한 날, 신학교 성당에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특히 세상의 것을 버리고 여기까지 왔으니, 주님께서 책임지셔야 한다는 협박(?)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신학교까지 왔으니 저 역시 좋은 사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노력의 하나로 공동 기도를 할 때 성당에서 제일 늦게 나가는 신학생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다짐은 과연 며칠이나 갔을까요? 다음 날 끝기도 후에 공동 묵상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8시가 되면서 이제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는 전날의 다짐을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묵상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 저는 곁눈질하며 주변을 살폈습니다. 다 ..
~ 연중 제 25주간 목요일 - 허무로다, 허무! / 김찬선 신부 ~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Vanity of vanities, says Qoheleth, vanity of vanities! All things are vanity!” 오늘 저는 굳이 영어 성서의 말씀을 같이 들여다봤습니다.‘Vanity’란 말을 가지고 오늘 얘기를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Vanity란 말에는 우리의 허무와 같이 공허함, 무가치, 하찮음, 알맹이 없음,덧없음, 헛됨, 쓸데없음의 뜻도 있지만 허영심이나 자만심의 뜻도 있습니다.모든 것이 허무한데 허영심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허무함을 가중할 뿐이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코헬렛을 묵상하며 또한 도 떠올립니다.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I close my eyes, Only for a m..
~ 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대 청년이 80대인데도 건강을 잘 유지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처럼 식사하면 자기도 건강해지리라 생각해서 유심히 할아버지의 식습관과 생활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주로 죽만 드셨고, 고기도 잘게 다져서 드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혀 운동하지 않았고, 하루 중 절반은 잠만 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80대 건강 비결이구나.’ 싶어서 집에 돌아간 뒤에 이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반년도 못 되어서 폭삭 늙어 버렸습니다. 80대 할아버지는 이가 없어서 죽을 먹고, 고기로 잘게 다져서 드신 것인데, 튼튼한 이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이를 따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연세가 많아 쉼의 시간이 필요..
~ 연중 제 25주간 수요일 - 널 뛰지도 날 뛰지도 말아야 / 김찬선 신부 ~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그러지 않으시면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되고.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잠언의 화자는 죽기 전에 두 가지를 해달라고 주님께 청합니다.하나는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생 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자기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된 말과 행동을 말라는 것은남을 위해서 그리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라는 말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을 말과 행위로 속이지 말라는 말도 되지만무엇보다 자기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겠습니다.사실 남을 속이는 것보다 자기를 속이는 것이 자기를 ..
~ 연중 제 25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22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대부분의 예비신자는 세례받으며 내심 기대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바란다면서, 이 평화를 위해 물질적인 풍요, 좋은 인간관계, 그밖에 가족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하십니다. 이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느님의 축복 아래에서 더 많은 것을 받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사업이 잘 되고, 더 건강해지고, 더 편안한 삶을 보장되지 않을까 하는 소망입니다. 이 소망대로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현세적 축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신자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세례만 받으면 부자가 되고, 불치병도 기적적으로 낫게 된다면 굳이 선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예비자 반 모집 만들기에 고심할 필요도..
~ 연중 제 25주간 화요일 - 예수님의 참 가족 / 김찬선 신부 ~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관복음에서 공생활 중 성모님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오늘 이 사건 때문일까요?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어머니가 나타나시고 나서신 걸 주님께서 싫어하셔서이후에는 나타나시지 않는 것이냐는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어머니가 당신을 찾아오신 것을 홀대하거나 냉대하신 걸까요?성모님께서 오늘 주님을 찾아오신 것은 진정 부적절한 것이었을까요?그래서 홀대나 냉대를 하신 것일까요? 어제 늘 듣는 음악 방송을 들을 때 저는 혀를 끌끌 찼습니다.아들이 군대에 가 훈련을 마치고 갓 자대배치 받았나 봅니다. 그런데 아들이 새로운 환경과 선임 사병들 때문에 불안해하였고그것을 들은 엄마 역시 불안해 공중파에서 그 사연을 나누는 거였습니다. 제가 혀를..
~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9월 21일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방치된 자동차는 한동안 멀쩡하게 유지되지만, 유리창이 깨진 차는 방치된 지 10분 만에 배터리가 사라지고, 타이어도 사라졌습니다. 일주일 뒤에는 낙서와 오물 투기가 일어났고, 나머지 차량 부품도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훔치거나 파괴하거나 더럽히는 행동에 가담한다는 것입니다. 이 행동에 어떤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작고 사소한 범죄에 노출된 환경에서 사람들은 도덕적 기준이 낮아진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이 이론을 극복할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집합 효율성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로버트 샘슨 교수는 ‘공동체의 개입 의지’로 설명합니다. 즉, 낙서를 지우는..
~ 성 마태오 사도 축일 - 원래 그래야 만 하는 것 없고 사랑일 경우만 / 김찬선 신부 ~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오늘 마태오를 사도로 뽑으신 데 이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하시는주님께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마태오를 사도로 뽑았을까?이것이 마태오 사도 축일을 지내는 오늘 제게 든 첫 번째 의문입니다? 두 번째 의문은 주님은 마태오 사도를 신중하게 뽑으신 걸까?깊은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뽑으신 것은 아닐까? 그것입니다. 자문자답 곧 저의 인간적인 의문에 대한 저의 신앙적인 답은잘못 뽑으신 것도 아니고 충동적으로 뽑으신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태오를 뽑으신 것을 인간적으로 판단한다면길을 가다가 뽑으신 것도 잘못 뽑으신 것이고,죄인을 뽑으신 것은 더 큰 잘못일 것입니다. 사실 유비가 제갈량을 뽑으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