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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만이 아니라, 다른 집에서도 개를 키웠습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집이 거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개를 많이 키웠을까요? 지금처럼 애완견으로 키우는 것일까요? 아니면 잔밥 처리용으로 키우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보다는 도둑 방지의 이유가 제일 컸습니다. 실제로 도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어디 가실 때는 제게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문단속 잘해.” 도둑으로부터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문단속도 잘해야 하고, 또 동물을 이용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도둑맞지 않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잠깐의 방심이 있을 때, 그 틈을 이용해서 도둑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
~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주님? / 김찬선 신부 ~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위의 주님 말씀은 뭔가 부적절해 보이고 그래서 듣기에 거북하기까지 합니다.왜 당신의 오심을 하필 도둑이 오는 것에 비교하실까요?엄마가 올 것을 기다리듯 기다리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엄마가 아니더라도 아버지나 주인이 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고아니면 신랑이 오는 것과 비교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러 도둑의 침입과 비교하신 거라면 뭔 뜻이 있을까요?도둑의 침입은 더 잘 깨어 기다리는데 주님께서 오심은그 기다림이 그만큼 못하다는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어떤 사람은 도둑을 깨어 기다리는 것은 잘하는데주님께서..
~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10월 20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라틴어 경구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많이 들었고 또 잘 압니다.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자신도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새기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면,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려고 투자하고, 미래를 대비해 공부도 합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각종 보험에 가입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투자로 돈을 벌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또 공부가 미래에 쓰일 확률은 어떠합니까? 또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어떤 것 같습니까? 100%입니까?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 공들여서 준비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에게 일어날 확률 100%인 죽음에 대해서는 무..
~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너 피부가 정말 좋다. 그런데 왜 화장하는 거야?” 우리 성당의 중고등학생들을 잘 보면 거의가 화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가 너무 좋은데도, 그 좋은 피부 위에 화장하는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말을 들은 아이가 말합니다. “신부님! 제 피부가 뭐 좋아요? 최악이에요. 여기 뽈록 나온 여드름 안 보여요?” 이 아이는 이마에 숨겨진 여드름 하나 때문에 최악의 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여드름 하나가 피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데도, 이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작은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자기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크고 중요한 것을 보지 ..
~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 하느님의 작품의도와 우리의 선 의지가 일치하는 / 김찬선 신부 ~ 오늘 독서 말씀에서 ‘한때(once)’라는 말이 눈에 들어와‘한때’ 묵상 곧 우리 인생은 너나없이 ‘한때 인생’이라는 묵상을 해봤습니다. 이 말은 우리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인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한때는 이렇게 살았지만 저렇게 살게 되고,한때는 저렇게 살았지만 이렇게 살게 되는 그런 인생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너나없이 다 한때 인생을 사는데문제는 그것이 회개일지 타락일지가 문제입니다. 한때 죄 가운데 살았지만 회개하여 은총의 사람으로 살 수도 있고,한때 신앙인답게 살았지만 어떤 계기로 죄 중에 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오늘 독서는 에페소 신자들이 개과천선한 사실을 얘기합니다.“우리도 다 한때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
~ 연중 제 29주일 (전교주일 ) / 조명연신부 ~ 2026년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갓 태어난 아기의 시력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색깔을 구별 못 하고, 시야도 흐립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눈에 힘을 주어서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20~30cm 정도의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게 됩니다. 바로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 부모의 얼굴과 아기 얼굴 사이의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서 아기는 빤히 쳐다봅니다. 결속과 유대의 대상임을 느끼는 것입니다. 신앙인도 눈에 힘을 꽉 주고 또 크게 뜨고 누군가를 바라봐야 합니다. 결속과 유대를 느껴야 이 세상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주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눈에 힘주지도 않고, 눈을 감고만 있습니다. 아예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이 어디 계셔?”..
~ 연중 제 29주일 - 선교할 수록 행복이 커지는 선교/ 김찬선 신부 ~ 모순되게도 그래서 부끄럽게도 저는 선교에 대한 소명 의식을40살 가까이 되어서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하느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어디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선교지 곧 외국은 빼놓고 국내 소임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때는왜 그랬냐 하면 외국에서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것 때문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살 마음이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선교 의지와 의식이 없었던 것입니다.솔직히 그때까지 저는 휴머니스트였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고,설사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참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으며그리스도인이기에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도인이기에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나만 행복한 것이 행복..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조명연 신부 ~ 2026년 10월 17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누구보다도 친하다고 생각했던 회사 동료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자기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칭찬이 아닌 자기 단점에 관한 것이 아닙니까? 이 동료를 소중히 대했고, 동료 역시 자기를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회사의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고욕이 되었습니다. 만약 그 동료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면, 기분은 나쁘지만 ‘헛소리하고 있네.’라고 쉽게 넘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깝다고 해서 그 사람이 완전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