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선(레오나르도) OFM (1752) 썸네일형 리스트형 ~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더 나무라시는 사랑 / 김찬선 신부님 ~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오늘 축일을 지내는 필립보는 주님과 오랫동안 지냈는데도 주님을 잘 모릅니다.그런데 필립보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지내야 주님을 알 수 있는 것인가?다른 제자들은 주님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요한복음에 의하면 다른 제자들은 주님의 정체에 관해서 더 잘 몰랐을 것이고,필립보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로서 요한과 함께 일찍부터 메시아를 기다려왔기에다른 제자들보다 더 일찍부터 주님을 기다려왔고 더 알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왜 주님은 유독 필립.. ~ 부활 제 2주간 금요일 - 영적 식별과 인간적 판단 사이에서 / 김찬선 신부님 ~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가말리엘은 다윗과 함께 제 신앙생활의 사표(師表)입니다.우리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신앙 따로 신앙생활 따로라는 말인데 다윗과 가말리엘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지요. 다윗이 아들에게 쫓겨 다닐 때 사울의 친척인 시므이가 저주를 퍼붓습니다.이에 아비사이가 시므이를 쳐 죽이겠다고 나서니 다윗은 이렇게 답하지요.“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다윗은 이렇게 하느님과 무관하게 인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사람과 일을 하느님과 연결을 지어 생각하고 대응하는데다윗의 이것이 우리의 모범이 되느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우리의 존재와 삶이 인간적이냐, 신앙적이냐가 갈리는 것이지요. 그래.. ~ 부활 제 2주간 수요일 - 남의 어둠으로 나의 어둠을 덮으려는 더 큰 어둠 / 김찬선 신부님 ~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다는 말을오늘은 좀 다른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공동체 또는 남의 어둠을 더 잘 보는 사람들에 관해서 보는 것입니다.이런 사람들은 마치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파고드는 기자와 같습니다. 그런데 기자는 어두운 것을 들춰내 없애려는 것에 목적이,곧 밝은 세상에 목적이 있음에 비해 어두운 곳에 꽂힌 사람은 그저어두운 것을 들춰내어 공동체를 더 어둡게 만드는 것으로 그칩니다. 사실 사람도 그렇고 공동체도 밝은 구석이 많습니다.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어두운 구석만 봅니까?정말 어둠을 빛보다 더 사랑하기 때.. ~ 부활 제 2주간 화요일 - 한마음 / 김찬선 신부님 ~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사도행전은 유의미한 말을 전해줍니다.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하지 않음에 관해. 우리는 가난과 관련하여 아예 소유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프란치스코를 따르는 사람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야 하고 많이 소유하지 않음이 필요하고 중요하기에주님께서도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이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지만 소유 자체가 문제이고 죄인 것은 아닙니다.어떻게 아무것도 없이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필요한 것을 소유하되 자기 것으로 소유치 않는 것이 중요하고,소유욕 없이 소유하는 것 또는 소유욕이 없기에 가난한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것인데 하.. ~ 부활 제 2주간 월요일 - 다시 태어 나고 싶은가? / 김찬선 신부님 ~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느님 나라를 보려면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는 오늘 주님 말씀에니코데모는 어머니 배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 없지 않냐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어처구니없지요.어머니 배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 있을지라도,그리고 그렇게 수백 번 다시 태어날지라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는 없는 거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니코데모와 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어렸을 때는 내가 싫어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나이 먹은 지금은 이대로도 좋다거나 이대로가 더 좋다고 하기도 합니다. 더 문제는 .. ~ 부활 제 2주일 - 각별한 사랑 그러나 공동체적인 사랑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제자들이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는데그런데도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평화를 주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보여 주시자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라고 합니다. 며칠 전 말씀 드린 바 있는 ‘두려움과 기쁨’의 부활 체험을 제자들이 한 것입니다.그런데 제자들의 이 공동 부활 체험에서 빠진 제자가 있으니 토마스입니다. 토마스만 어디 갔었는지 이때 제자 공동체와 함께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이때 어쩌면 절망과 두려움 때문에 공동체를 이탈해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토마스가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모두가 경험한 부활 체험에서 자기만 소외되었고,그래서 엄청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이 봄철에 모든 나무가 꽃을 피우며 뽐내는데나무 한 그루만 아직 봄을 만나지 .. ~ 부활 8부 토요일 - 믿음에 믿음으로 보답하는 / 김찬선 신부님 ~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말이 있습니다.국어사전을 보면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증 편향적인 사람은 나이 먹을수록 그렇게 굳어지는데이것이 오늘 사도행전의 지도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완고함이고,오늘 주님께서 꾸짖으시는 제자들의 불신도 이것의 일종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편향적으로 편드는 것인지 모르지만제자들의 불신은 이해할 수 있는 불신이고,그래서 주님께 그렇게 꾸짖음 받을 정도인가 생각도 됩니다. 왜냐면 그들이 믿지 않은 것은 사람들의 말이기 때문입니다.그들의 말이 .. ~ 부활 8부 금요일 - 재 성소를 받는 / 김찬선 신부님 ~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가 무대입니다.드디어 제자들이 주님의 지시대로 예루살렘에서 갈릴래아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갈릴래아를 기준으로 하면 돌아온 것이지만예루살렘을 기준으로 하면 돌아간 것이며,돌아간 것이니 예루살렘에서의 삶은 죽은 것입니다. 우리는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고 하니 말입니다.그런데 오늘 사도행전의 무대는 다시 예루살렘이고,여기서 베드로 사도는 활약에 활약을 펼칩니다.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루살렘 삶을 청산하고 갈릴래아로 돌아왔습니다.이때 베드로와 같이 갈릴래아로 돌아온 제자들은 총 여섯 명입니다.다른 다섯 명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때는 없습니다. 오늘 저는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 이전 1 2 3 4 ··· 2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