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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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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인성과 신성의 교환대축일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사야의 예언, 곧 동정녀가 잉태하여임마누엘 하느님, 메시아 하느님을 낳을 것이라는 예언이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이루어진다는 얘기이고 구조입니다. 그러나 예언이 이루어진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고,오늘 히브리서는 그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하느님은 당신 뜻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고,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당신 뜻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어도우리 인간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이루실 수 없는데예수님도 마리아도 그 뜻에 동의하셨고우리도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 전례의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두 번째 독서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마리아가 천..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 믿음의 착각 / 김찬선 신부님 ~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그러나 그들 가운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오늘 사순 3주 월요일은 주인공이 나아만과 하느님 둘입니다.곧 치유 받는 나아만과 치유해주시는 하느님입니다.그리고 둘 사이에 엘리사 예언자가 있습니다. 먼저 나아만을 주인공으로 오늘 우리 신앙을 반성하면 좋을 것입니다.나아만은 우리와 비슷한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는데,그러다 차츰 진정한 신앙으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나아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하느님께서자기를 치유해주시는 거라는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설사 하느님이 치유해주시는 거라고 믿을지라도인간 정성이 지극해야지만 치유해주신다고 믿습니다.곧 나아만 자기의 정성과 엘리사의 정성 말입니다. 그래서 나아만은 치유 받으려고 엘리사에게 올 ..
~ 사순 제 3주일 - 육신은 무너져도 영적으로 하느님 앞에 서 있는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이 말씀은 빌라도에게 살해당한 사람들과실로암 탑이 무너져 죽은 사람들과 그 사건을 두고 하신 말씀인데오늘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이 말씀에 우리는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다 그처럼 멸망할 것이라고 하면서실제로는 왜 다 죽지 않고 몇 명만 죽는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실상 회개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다시 말해서 죄인이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 죄인이고 다 죽어야 하고 그래서 다 회개해야 하는데죄인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며 그가 진짜 죄인이고 더 죄인이지요. 사실 죄인이라고 그래서 자기는 회개해야 한다고 하는 사..
~ 사순 제 2주간 토요일 - 자비 투덜이 / 김찬선 신부님 ~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렸다.” 저는 위에서 복음을 인용하며 투덜거렸다는 말에무얼 투덜거렸는지 그 내용을 빼고 인용했습니다. 뺀 내용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인데제가 이 부분을 뺀 이유는 세리와 죄인들이 주님 말씀을 듣는 것과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린 것을 대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경청자와 투덜이의 대조입니다.그런데 이것은 이어지는 비유에서도 재현됩니다.둘째 아들은 경청자이고 맏아들은 투덜이입니다. 둘째 아들은 자기 몫의 유산을 챙겨 아버지를 떠나는 죄를 지었습니다.그런데 세리와 죄인들이 주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듯이작은아들은 죄를 뉘우치고는 아버지께 돌아..
~ 사순 제 2주간 금요일 -공동선을 위해 협력선하는 우리 / 김찬선 신부님 ~ 창세기 요셉의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역사를 당신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이고,서로 파괴하는 인간 역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성경 구절이 바로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입니다. 구약에서 야곱의 자식들이 형제인 요셉을 버리는데신약에선 인간이 하느님의 아들마저 서슴없이 버립니다.이는 인간이 악하게 되면 못 할 짓이 없고 버리지 않는 것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제 생각에 동물은 야수일지라도 잡아먹기는 해도 그냥 죽이거나 버리지 않습니다.그것은 동물에게는 싫은 것이 없고 미워하는 것은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버리거나 죽여버립니다.앞에..
~ 사순 제 2주간 목요일 - 의지하는 이와 신뢰하는 이 / 김찬선 신부님 ~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그 잎이 푸르고 줄곧 열매를 맺는다.” 오늘 예레미야서는 저주받는 자와 복 받는 자를 대비합니다.저주를 받는 자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이고,복을 받는 자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입니다. 이 말에서 의지와 신뢰라는 단어가 대비되며의지-저주, 신뢰-복의 대비도 이루어집니다. 그렇습니다.우리의 어법과 어감에서 신뢰 관계는 좋지만,의지 관계는 탁 들어도 좋지 않은 어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스스로 서지 못하고 그에게 의지해야만 서 있을 수 있고,그가 없거나 몸을 빼면 그대로 무너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에..
~ 성 요셉 대축일 -의리와 믿음의 요셉 / 김찬선 신부님 ~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오늘 복음은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다고도 합니다.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주님 이전에 의로움의 기준은 율법입니다.율법이 하라는 것을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으면 그것이 의로움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마리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율법에 따라 파혼하고 그 사실을 알려야 했는데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 그 이유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알리지 않기 위함입니다.그런데 이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파혼했는데도 마리아가 임신한 것이 드러나면,마리아는 불륜을 저지른 여인이 되잖겠습니까? 그러므로 이것은 요셉의 다른 의로움을 얘기하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요셉의 의로움에는 율법의 의로움도 있지만마리아에 대한 의리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
~ 사순 제 2주간 화요일 -은총의 담지자? 낭비자? / 김찬선 신부님 ~ 우리가 겸손하게 되면 다른 사람 위에 있으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눔을 어제 저는 했지요. 겸손하지 못한 제가 다시 말해서 교만한 제가저를 경계하는 뜻으로 겸손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그래서인지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도 다음 말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희는 선행을 배워라.”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을 합치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선생이라고 불리길 좋아하며가르치려고만 들지 말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라는 가르침이 되겠습니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좋아진 점은 옛날보다는 좀 겸손해진 점이 있고,어디서나 남을 가르치려 드는 훈장 기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