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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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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3주간 월요일 - 풋사랑에서 시작하여 / 김찬선 신부님 ~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오늘 율법 학자는 당시 율법 학자들 가운데 보기 드문 존재입니다.제자로 받아들이셨는지 알 수 없지만 훌륭한 제자의 본보기입니다. 우선 그는 다른 율법 학자들과 달리 주님을 스승으로 삼고자 합니다.아시다시피 율법 학자들은 자기들이 교사들이기에 늘 주님을 트집 잡았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의 저도 훈장 기질이 있어서늘 남을 가르치려 들었고 지적질하기 바빴으며 교만하기 이를 데 없어,그 누구를 진심으로 스승 삼은 적도 없고 삼으려고 들지도 않았었지요. 어쨌거나 오늘 복음의 율법 학자는 주님을 스승 삼으려고 든 것만으로도훌륭한 제자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데 하는 말도 훌륭함을 보여줍니다.“어디로 가시든지”라고 합니다. 의미를 굳이 가르자면 그는 스승의..
~ 연중 제 13주일 - 건강하게 살려면 / 김찬선 신부님 ~ 영성 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사는 것이고영성 생활을 잘하면 건강한 삶을 살 것입니다.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창조하셨지 죽음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는 말입니다.실로 창세기에서 모든 생명은 생기라는 하느님 명령대로 생겨난 존재들입니다. 한자어에서도 생명은 생기라는 명령(命令)대로 생겨났다고 해서 생명(生命)이고,실로 생기라는 명령에 순명(順命)하지 않은 생명은 하나도 없습니다.그러므로 명령대로 순명하는 것이 생명의 길입니다. 이것을 요한복..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마음의 문을 열어, 천국의 문도 여는,,, / 김찬선 신부님 ~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어마어마한 권한을 주십니다.이것은 물론 주님께서 베드로 개인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교회에 주신 것이고,베드로를 반석 삼아 손수 세우신 교회이니 교회에 이런 권한을 주심은 당연하지요. 그러니 신앙인이라면 교회에 이런 권한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할 필요 없습니다.그러므로 신앙인에게 관건은 이런 권한이 교회에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이런 권한을 제대로 그러니까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느냐 그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뜻대로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하늘나라의 문을 닫는 것일까요? 여는 것일까요? 이렇게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당연히 열라고 주신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 연중 제 12주간 금요일 - 다 나에게 있다 / 김찬선 신부님 ~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의 치유 얘기입니다.나병은 인간의 힘으로는 지금도 치유가 불가능한 병입니다. 물론 여기서 치유란 병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을 말하기에요즘도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있을지언정 치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예수님 시대는 더더욱 치유가 불가능한 병인데주님께서는 자기를 치유해주실 수 있다고 하는 그의 믿음은대단한 믿음이고 인간의 능력 이상의 능력이 주님께 있다고 믿는 겁니다. 그렇습니다.치유가 어려운 병일수록 치유 가능성은 믿음의 영역이고,불치병의 치유는 더 많은 믿음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이고,아주 드문 믿음의 소유자이지요. 사실 그 당시 그 말고도 나병환..
~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까지의 단계들 / 김찬선 신부님 ~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 말씀은 당신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라야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뜯어보면 주님 말씀을 들어서 실천하기까지의 단계가 있고,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고,그래서 궁극적으로 천국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못 가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말씀을 들어서 실천하기까지의 단계들을 생각해봤고,그 이전의 단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듣는 단계와 듣기 이전의 두 단계가 있고,그것을 더 작게 쪼개면 더 많은 단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선 듣기 이전 단계들을 보겠습니다.무식해서 못 듣는 단계와교만해서 못 듣는 단계가..
~ 연중 제 12주간 수요일 - 달고 단 포도나무는 못 되어도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그렇다면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걸까요?아니면 ‘너희는 저들처럼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겉모양은 양 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실은 이리들이라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속지 말라고 하시는 거지만오늘 저는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라고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저를 성찰하고자 합니다. 나는 참 예언자인가?거짓 예언자는 아닌가? 열매를 보면 안다고 하시는데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아니 그전에 나쁜 열매와 좋은 열매를 가르는 기준은 뭣인가? 우선 행실을 뜻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선한 행실과 악한 행실.이웃 사랑의 행실과 욕심 채우기 행실. 이것을 기준으로..
~ 민족화해와 일치의 기도의 날 - 기도의 실패는 없고, 실패한 기도만 남았을 뿐 / 김찬선 신부님 ~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헛수고 2. 어제 세례자 요한 탄생 축일 강론에서 저는 헛수고에 대한 나눔을 했습니다.그래서인지 오늘도 저의 헛수고가 또 생각났습니다.사실 제 인생에서 최대의 헛수고는 북한 사업일지도 모릅니다. 몇 년의 힘든 줄다리를 하여 가까스로 평양에 종합 복지관 ‘평화 봉사소’를 세우고그것을 통해 북한에 상주하며 인도적인 사업과 복음화 사업을 하려 했는데금강산에서 박왕자 씨가 피살된 후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가는 것을 막아아직도 가지 못하고 그 많은 돈이 투입된 복지관은 운영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세운 ‘평화 봉사소’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헛수고의 느낌을 제일 많이 들게 하는 것은..
~ 성 요한 세례자 축일 - 진짜 헛수고는? / 김찬선 신부님 ~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헛수고. 저는 헛수고를 정말 싫어합니다.물론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제가 자주 듣는 얘기 중의 하나가 포르치운쿨라 행진과전에 산청 성심원에서 했던 포르치운쿨라 축제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인상이 많이 남는 모양입니다.그리고 이 얘기를 하면서 그것이 없어진 것이 아쉽다고,지금 새로 프란치스칸이 된 분들에겐 그런 체험이 없어서 안 됐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수천 명이 모여서 그런 축제를 할 수 있었던 것이,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기억과 감명으로 남았다는 것이 한편저의 보람으로 남지만 그것이 없어진 것은 다른 한편 헛수고로 남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