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경고성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래! 어서 빨리 회개해야지, 이제 그만 하느님께로 돌아서야지, 하고 다짐해보지만, 워낙 타성에 깊이 빠진 탓에 결심만 거듭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평생토록 발버둥쳐봤지만 그토록 어려웠던 것이 회개였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단맛 쓴맛 다보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체험을 겪고 난 지금에야, 손톱만큼 미세하게나마 회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부족하나마 하루하루 회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철저히 다른 그를 적군이나 웬수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와 나는 주님 안에 한 형제임을 자각하는 깨달음이야말로 참된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 뒷골목 시궁창 냄새처럼 퀴퀴하고 꾸질꾸질하며 보잘것 없는 내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 비참한 내 인생길 안에 하느님께서 굳건히 현존해계시니, 내 인생은 더없이 존귀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회개 중의 회개가 아닐까요?
오랜 세월 동안 하느님께서 대체 어디 계시며, 어떻게 내게 이러실수 있냐며 울부짖었는데, 사실 그분께서는 내 등뒤에, 내 마음 안에, 나와 나란히 걸어오셨음을 인식하는 일이야말로 참된 회개입니다.
극심한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 상처 투성이뿐인 이웃들, 그래서 모나고 뾰족뾰족한 이웃들, 언제나 요구사항이 많은 이들은 부담 그 자체이기에 회피하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들은 내 성장과 구원을 위해 주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천사요,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예수님임을 알아차리는 일이 곧 회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