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설적이지만 결핍은 은총입니다!
베드로 사도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마태오 26, 75)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그러나 베드로가 주님 앞에 자신의 죄와 인간적 부족함,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백할 때, 사실 베드로는 영적으로 가장 높은 단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수제자가 된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였고, 순수 혈통의 유대인이며 바리사이였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의 미래는 장밋빛이었습니다.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그 때 당시 그는 가장 하느님과 멀리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놓으신 하느님 손길을 체험한 후에 바오로는 자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알고 되고 마침내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 24) 고되고 힘겨운 오랜 신앙 여정 끝에 마침내 자신의 결핍을 솔직히 인정하게 된 두 사도에게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삶에 본격적으로 개입하시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한계, 나약함, 결핍으로 인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고, 그 순간 우리는 참 인간이자 참 하느님이신 예수님께 한 걸음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그토록 우리가 원망하는 우리의 결핍이야말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은총의 도구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결핍은 은총입니다. 결핍은 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우리 삶의 길목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결핍을 체험하게 될 때마다, 뿐만아니라 내 결핍을 확인하게 될 때마다 우리는 외쳐야 합니다. “결핍이야말로 은총입니다. 결핍은 우리를 성화에로 인도합니다. 결핍을 통해서 우리는 구원됩니다. 결핍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내게 오십니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말씀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연중 제 13주간 월요일 / 양승국 신부님 ~ (0) | 2023.07.03 |
|---|---|
| ~ 연중 제 12주간 토요일 / 양승국 신부님 ~ (0) | 2023.07.01 |
|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양승국 신부님 ~ (0) | 2023.06.24 |
| ~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 양승국 신부님 ~ (0) | 2023.06.22 |
| ~ 연중 제 11주간 화요일 / 양승국 신부님 ~ (0) | 202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