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의식(예식)을 되새기며.... - 마흔여섯 번째 주간 실천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마흔여섯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성사적 현실
여러분의 삶에서 신성한 의식은 어떤 모습입니까?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랜디와 에디스 우들리(Randy and Edith Woodely) 부부는 원주민 공동체들이 전통적으로 ‘성사적 현실’을 공경해 온 다양한 방식들을 설명합니다: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 영성은 삶의 모든 것에 깊이 스며 있으며,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전례적 의식이든 일상의 몸가짐이든, 삶 전체가 거룩한 영적 여정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화의 길(Harmony Way)'을 단순한 철학이나 윤리, 혹은 종교가 아니라, 하나의 삶의 방식(lifeway)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여러 부족들이 저마다의 전통적인 아침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키투와(Keetoowahs) 공동체는 강이나 시냇가에서 물의 예식을 곁들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키오와( Kiowas)공동체는 매일 아침 향기로운 삼목(cedar)을 피워 올리며 기도합니다. 와쇼( Washoes)공동체는 호수의 물, 특히 타호 호수의 물로 얼굴을 씻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머스코기(Muskogee people) 공동체는 아침 태양을 향해 서서 매일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른 아침의 기도 시간은 원주민들에게 매일이 거룩한 날임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일깨워 줍니다. 이렇게 원주민들의 영성은 물과 햇빛, 향연기와 같은 다양한 표징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징들은 단순히 외적인 상징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온전히 통합되어 있습니다.
원주민들의 구체적인 영성은 다양한 예식과 전통 안에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북부 캘리포니아의 카룩 공동체는 매년 '대지 쇄신 예식'을 거행하며, 인간이 창조 세계를 치유하는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예식은 개인의 기도와 경신(敬神) 행위와 연결되기도 하고, 공동체적으로 함께 드려지기도 합니다. 본래 계절을 재현하거나 대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시작된 오래된 예식들은 오늘날에는 더 개인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키투와 공동체의 일원인 저는 매일 아침 얼굴을 의식적으로 씻으며 작은 예식을 거행합니다. 비록 우리 집에는 시냇물이나 샘이 없어 수도가에서 행하지만, 그 행위를 하나의 전례적 행위로 봉헌합니다. 씻는 동안 저는 정해진 방식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우리의 영성과 그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은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여러분들의 삶 안에서 '예식'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신앙적 뿌리와 가문 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표징들의 의미를 깊이 살펴본 적이 있습니까? 영적인 사안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신앙 공동체가 있습니까? 그 공동체가 땅이나 물과 연결되는 작은 실천이라도 마련하여, 창조 세계와의 일치를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요?
References
Randy and Edith Woodley, Journey to Eloheh: How Indigenous Values Lead Us to Harmony and Well-Being (Broadleaf Books, 2024), 146, 149–150.
Graham Mansfield, untitled (detail), 2021,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빵과 포도주, 그리고 물이 성사 안에서 은총을 드러내듯, 자연 세계 또한 이미 주어진 풍요를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심지어 고기가 잡히지 않는 고요한 하루조차 그 자체로 하나의 친교(Communion)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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