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영적 승리의 삶
<자비와 지혜>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
세계적 개신교 신학자 칼 바르트의 “성서를 신문보듯하고, 신문을 성서보듯하라”는 충고를 잊지 못합니다. 병오년 적토마의 해를 맞이해 국운융성의 조짐들에 힘이 납니다. 이념이나 정파의 진영논리를 떠나 이대통령의 국익중심의 실용과 균형의 외교활동에 깊이 감탄, 공감했습니다. 미일중소 세계 4대 강국이 만나고 있는 한국의 명운은 <외교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옛 현자 다산도 유비무환의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위기란 맞닥뜨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개미구멍을 막지 않으면 큰 홍수가 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미를 알고 조심스레 미리 둑을 쌓는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참으로 디테일에 강해야 함을 배웁니다. 2026년 병오년 1월4일-7일까지 4박5일동안 중국 국빈 방문후, 수백명의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1시간 넘는 오찬중 기자간담회를 시청, 경청하면서 이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지혜를 배웠습니다. 얼마 전엔 미국의 트럼프와 성공적인 만남을 가졌고, 경주에서의 아펙(APEC)도 성황리에 마쳤고, 중국에 이어 1월 중순에는 일본을 방문합니다.
이젠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한국을 함부로 가볍게 대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으니 신장된 국력에 외교력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가 아니라 <범고래>가 된 느낌입니다. 북한과의 힘든 과제도 때가 될 때까지 <신뢰>조성에 부단한 인내와 창의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디 싶습니다. 국제관계의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의 승리에 기초가 되는 영적 승리는, 인자무적(仁者無敵) 사랑의 승리입니다.
바로 영적 승리의 기본적 자질이 하느님의 <자비와 지혜>입니다. “착하고 똑똑하다”는 너무 가볍고 좁고 얕습니다. “자비롭고 지혜롭다”가 비할나위없이 무겁고 넓고 깊습니다. 자비와 지혜는 하느님의 본성이며 영적 승리의 삶을 담보하는 최상의 두 영적 무기입니다. 자비와 지혜는 함께 갑니다. 둘이자 하나이니 자비에서 나오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사도 요한이 권하는 아가페 순수한 사랑이 자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영적 승리의 삶에 우선적 답은 이런 형제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이 사랑의 계명은 힘겹지 않으니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우리는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승리는 믿음의 승리입니다. 영적 승리는 사랑의 승리,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로 직결됨을 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영적 승리의 대 활약상을 미리 보여줍니다. 이사야 예언서에서 자신의 신원을 발견한 주님의 선언이요, 하느님의 자비와 지혜가 완전히 녹아 하나된 경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을 미리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도대체 이 말씀에 해당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예수님 빼놓고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흡사 악의 세상에 대한 선전포고처럼 들립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영적 승리의 삶을 원한다면 이와같은 주님의 사명을 내 사명으로 믿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참으로 모든 빈곤과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참 자유인이 되어 해방의 사명을 지니고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이요, 마침내 세상을 이긴 믿음의 승리를, 영적 승리의 삶을 살게된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의 다음 장중한 선언이 우리에게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현재의 <오늘>부터, 이미 영적 승리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예수님께서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게 됐다는 장엄한 선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영적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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