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룡 지음
P바오로딸
구원의 길
예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셨다. 예수님이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예수님, 스승
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그들은 예
수님 말씀대로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러 가는 동안 몸이 깨끗해
졌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예수
님께 돌아와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
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가 17,11-19 참조)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드렸다. 아홉
사람은 치유되었지만 사마리아 사람만 구원된 것이다. 복음이
가르치는 메시지는 치유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많지만 구원의
길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치유는 나병이라는 외
적 피부병을 낫게 하지만, 구원은 몸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
까지 낫게 한다. 아무리 병이 나아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치유단계에 머물 뿐 구원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
사실 구원의 길에 모두 초대되었지만 그 길에 들어서는 사람
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
인 이다. 구원은 외적 - 내적 치유의 길이다. 총제적 치유는 구
원의 길이며 이는 감사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감사와 고마움
은 기도하는 이의 마음가짐이고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증표다.
우리는 기도할 때 '십자성호'를 그으며 시작하고 '아멘'으로
기도를 마친다. 십자성호가 기도를 여는 문이라면 아멘은 닫는
문이다. 십자성호는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기도다. 곧 이마와
가슴, 양어깨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시작하는 기도는 하느님의
뜻과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닮겠다
는 뜻이다.
십자가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담고 있다. 십자가를 한 번
또는 여러 번 긋는 것으로 마음이 거룩해지고 스스로 편안해지
며 사랑할 용기가 생긴다. '아멘'은 자신에게 하느님의 진리와
뜻이 확실하고 분명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신앙인은 아멘의
기도가 인생길이 되도록 살아야 한다. 신앙인은 십자가와 아멘
으로 감사기도를 드리며, 치유에 머물지 않고 구원의 길로 나
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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