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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 ( 성서 해설 ) 판관기 (1) / 김혜자 수녀님 ~

성서해설 . 판관기(I)


/ 김혜자 수녀


       


I , 개관

1) 개요

판관기는 기원전 1250~1025년경까지의 가나안 정복과 왕정제도 수립 사이에 일어난 갖가지 혼란한 사건을 담고 있다. 하느님께 특별히 불리움을 받은 카리스마적인(하느님께 특은을 받은) 12인물들이 정의의 수호자로서 뿐만아니라 정치ㆍ군대의 지도자로서 활약하는 영웅담을 전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경고를 내린다.

이 이야기들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왕정시대(1025년~922년)에 와서 기록되었고 기원전 7세기와 6세기에 각각 수정 편집되었다는 것이 오늘날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정확한 저술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여호수아기」가 하느님께서 당신 약속에 성실하심을 보여줌으로써 그 백성들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해야 한다는 권유를 담고 있는 정복의 책이라고 한다면「판관기」는 보다 사실적으로 쓰고 있다. 즉 계약의 약속이 어떻게 실천되는가를 보여주면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계약을 충실히 지킬 때는 축복을 약속하셨고 계약에 불충실 할때에는 압박과 징벌을 예고하신다고 가르치면서 변혁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판관기2장)

여호수아가 죽을 당시 이스라엘이 정복한 가나안 땅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여호수아가 죽은 다음부터 사무엘(사무엘서)이 등장하기까지 약 2백여년간 이스라엘은 광야의 거칠고, 세상을 등졌던 생활을 잊어는 갔지만 고난과 위험속에 다져졌던 민족의 단결은 무너져갔다. 왜냐하면 각 부족들은 요르단강 양편으로 흩어져 저마다 한조각의 땅덩이를 움켜잡고 적으로부터 방어하기에만 급급하였고 동시에 각 지파를 한데 모을만한 영도자도 없었던 것이다. 가끔씩 극히 위험한 비상시에만 판관의 영도하에 부족들이 연합하여 공동작전을 폈다. 이런 위급한 시기가 지나면 합심하여 지탱했던 힘들은 대들보가 무너지듯 허망하게 무너지곤 했다.

이렇게 야훼께서 약속했던 聖地「팔레스티나」에 정착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발판을 지키고 스스로 새 생활방식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이전의 유목민들은 지배와 비참한 패배사이를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면서 모세의 교훈과 여호수아가 그토록 다짐했던 신앙의 유산을 거의 잊다시피했다. 『그때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멋대로 하던 시대였다』(판관 17, 6 )라고 성서저자는 이 시대의 혼란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그런데 항상 사랑에 약하시고 약속에 성실하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맺은 계약을 저버릴 수 없어 판관이라는 용감한 카리스마적 인물들을 보내시어 위기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펴신다. 그러나 이들 판관들 가운데 그 누구도 전체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 권위를 행사하여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의 바알신앙에 물들면서 번복하여, 야훼를 거듭 배신한다. 이로써 빚어지는 혼란을 「17, 6」에서 이미 경고한 귀절을「판관기」를 끝맺으면서 우리들에게 잊지 않도록 다시 경고한다. (21, 25)이렇게 판관기는 성서 중에서 가장 슬프고 실패한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을 뵙자면 하느님께만 드릴 예배에 성실해야 한다는 영신적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修女ㆍ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