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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

~ 연중 제 18주일 / 조욱현 신부님 ~

8월 3일 연중 제18주일: 다해


제1독서
<그 모든 노고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 코헬렛의 말씀입니다.1,2; 2,21-23
2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2,21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가지고 애쓰고서는
애쓰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제 몫을 넘겨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 또한 허무요 커다란 불행이다.
22 그렇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그 모든 노고와 노심으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23 그의 나날은 근심이요 그의 일은 걱정이며
밤에도 그의 마음은 쉴 줄을 모르니 이 또한 허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3,1-5.9-11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2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3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5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
9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10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11 여기에는 그리스인도 유다인도, 할례 받은 이도 할례 받지 않은 이도,
야만인도, 스키티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3-21
그때에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오늘묵상


복음루카 12,13-21: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허무로다허무코헬렛이 말한다허무로다허무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이 말씀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반향 되고 있다


허무(hèbhel)라는 단어가 코헬렛에 22번이 나온다그 본래 의미는 수증기숨을 의미하여 폐에서 콧구멍과 입에 이르자마자 없어지는 숨처럼 단기적이고 단명한 모든 것을 말한다.


인간에게 확실한 보증이 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코헬렛은 말한다돈이라는 것도 인간에게 확실한 보증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내일에 대한 수고와 걱정과 불안에 대해 돈이 과연 무엇을 보상해줄 수 있느냐고그러므로 돈을 쌓기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복음에 나오는 부자처럼 보통 두 가지 위험에 부딪히게 된다


갑자기 닥치는 죽음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에 자기의 재화를 누릴 수가 없고자신의 고뇌를 행복과 평온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즉 부자가 된 그는 이제 그렇게 애써 모은 재화를 지키기 위해 밤에도 마음을 죄어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헬렛의 내용은 세상의 것들의 일시성과 잠정성을 알게 함으로써 인간을 고통과 실망 속에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하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부()에 들어가게 한다이렇게 복된 가난한 이들에 이르는 길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고 한다면 이 세상의 재화 앞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예수께서는 재산분배 문제에 있어서 두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첫째로 인간은 그 내부로부터 이기주의라는 악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기주의를 치료함으로써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고 폐기할 수 있는 것이다그것이 유산의 공평한 심판자처럼 행동하려 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기를 요청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선 필요한 가르침이다


두 번째 가르침은 재화와는 관계가 없는 인격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관한 것이다“너희는 주의하여라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5). 많은 사람이 그들이 가진 재산이 자신들의 생명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정반대의 의미이다
소중하게 여긴 그 재화가 생명을 지켜주지 못할 뿐 아니라그 생명을 잃게 한다애덕과 사랑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개방하지 않고재화를 쌓는 일에만 몰두하여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21)이 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는 부자의 이기심은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이 되고스스로 자신을 자신이 지은 감옥에 가두는 결과를 내는 것이다여기서 그 자신 안에는 다른 사람은 전혀 존재할 수 없고 그의 재산만이 존재할 뿐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은 그에게 허무를 안겨주는 모습이다


“어리석은 자야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20). 생명과 재산이 그에게는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죽음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지혜롭고 능력이 있어 보였던 그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나고 있다


성경에서 어리석다는 개념은 하느님을 모르는 체하고(시편 14,1) 잘못된 근거에 자신의 신뢰심을 두는 사람으로 하느님을 거부한 후 스스로 자신의 우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이 부자는 아둔하고 앞을 내다볼 줄 모르고 전혀 가진 것이 없는 어리석고 가난한 자이다자신이 죽는 순간에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을 전혀 갖지 못하는 사람이다그러기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21).


묵시록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재화와 재물에 집착하여 거기에 매여 노예가 되는 모습이다여기서는 재화와 재물이 하느님보다 더 섬김을 받게 되니 그것이 우상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우상에서 벗어나 올바로 주님을 섬기라고 하시는 것이다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심과 사랑에 대해 신뢰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염려하지 마라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루카 12,29-31).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이 세상의 재화나 재물에 매여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진정한 주인으로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그 재물이나 재화에 집착하고 거기에 온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우상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재물이나 재화의 노예가 아니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것은 그 재물이 그것을 만드신 주님의 뜻에 따라서 올바로 사용될 때 가능한 것이다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여러분은 이미 죽었고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콜로 3,2-3). 하느님 앞에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