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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5일 (녹)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제1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1,15-20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22주 목요일 강론 제1독서 콜로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라 부르며,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었고 그분을 통해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졌다고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본질과 현존을 그대로 드러내는 완벽한 '모상'(εἰκών)이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충만한 존재가 드러납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는”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존속한다고 말합니다. 신앙인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의 일치를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새로운 포도주와 낡은 가죽부대, 새 옷과 낡은 옷의 비유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선포하십니다. '새 포도주'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복음의 생명과 은총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과 삶도 ‘새로운'(νέος) 부대처럼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윤리적 개혁이나 구습의 보존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새로운 질서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가르치십니다. 이 말씀은 성 프란치스코의 삶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프란치스코는 옛 삶을 버리고 '복음'이라는 “새 포도주”를 만난 뒤, 낡은 옷과 낡은 부대를 내려놓고 철저히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포로가 되었을 때나 병상에 누워 있던 때, 그리고 나환우를 만났을 때 체험한 내적 전환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회심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보았고, 그 안에서 평화와 화해를 체험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삶으로 드러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정작 인간의 내면은 여전히 낡은 부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와 사회도 제도와 전통의 틀에 매여 새로운 복음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낡은 부대처럼 경직된 사고와 자기중심적 습관을 고집한다면 그 복음의 힘은 우리 안에서 터져나가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처럼 과감히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으며,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온전히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여전히 낡은 부대 속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마음으로 복음을 맞이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아름다운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이 내 삶을 지탱하고, 그 충만함을 새로이 담아내는 그릇이 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되도록 편견과 이기심, 욕심과 미움 등을 버려야 합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에 갇히지 말고, 사랑과 봉사라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나의 선택이 성 프란치스코처럼 복음의 새로움을 드러내는 용기 있는 선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형제회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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