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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

~ 연중 제 30주간 수요일 / 조욱현 신부님 ~

2025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복음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묵상


복음루카 13,22-30: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주님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23이 질문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이 과연 누구에게 열려 있는지에 대한 인간적인 염려를 담고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람의 수를 세는 방식으로 대답하지 않으시고‘어떻게 구원에 이르는가?’에 초점을 맞추신다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24말씀하신다구원은 넓은 길을 편하게 걸어가듯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좁고 힘든 길을 끝까지 걸어야 얻는 은총임을 강조하신다.


많은 이들이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26항변하지만주님은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모른다.(25.27단호히 말씀하신다단순히 세례를 받고 미사에 참여하며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삶의 열매곧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불의를 일삼았다.(13, 27)라는 말은 단순히 큰 죄를 지은 경우만을 뜻하지 않는다신앙인의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고 작은 불의와 안일함에 안주하는 것도 포함된다그렇게 되면 하느님의 잔칫상에서 쫓겨나고오히려 온 세상 사방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주님을 입술로만 고백하고 삶으로 증언하지 않는 자들은 ‘나는 너희를 모른다’라는 두려운 말씀을 들을 것이다그분을 참되게 아는 것은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설교집 147,2)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덧붙인다“좁은 문은 고통스럽고 험난하지만그 길 끝에는 영광이 있다넓은 길은 달콤하고 쉬워 보이나결국 파멸로 이끈다.(마태오 복음 강해 23,1) 교부들의 가르침처럼구원은 단순히 외적인 행위가 아니라내적 변화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결단 속에서 이루어진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쉽지 않다그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사랑을 선택하며하느님의 뜻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길이다하지만이 길만이 주님께서 “나는 너를 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길이다.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초대된 우리는 단순히
“주님주님”하고 부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주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삶이 필요하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각자는 다시금 좁은 문을 향한 걸음을 결심해야 하겠다끝까지 그 길을 걸어갈 때주님께서 우리 이름을 기억하시며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다.”라고 불러 주실 것이다아멘.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