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욱현 신부

~ 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 조욱현 신부님 ~

2025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 수요일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묵상
 
복음루카 14,25-33: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직의 본질을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아내와 자녀형제와 자매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26하신다


처음 들으면 모순처럼 들린다그러나 이는 가족을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라그분을 향한 사랑을 모든 것 위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하느님을 먼저 사랑할 때우리는 진정으로 이웃과 가족도 올바르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는 것에서 시작된다주님을 우리의 최우선으로 세울 때나머지 모든 관계와 책임이 그 안에서 참된 질서를 찾는다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네가 하느님보다 부모나 가족을 더 사랑한다면참된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Confessiones I,1). 하느님 사랑이 우선될 때우리는 이웃을 진정으로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내 뒤를 따라오라”(27말씀하신다이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우리의 자기 뜻과 세속적 집착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의미한다박해 시대에도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버려야 했다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는 마음의 욕심자만자기중심적 선택을 내려놓는 일이다.


예수님은 탑을 세우거나 전쟁을 준비하는 비유를 통해제자의 삶이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31). 한 돌로 탑을 세울 수 없듯한 계명만 지킨다고 온전한 성숙을 이룰 수 없다우리는 매일의 기도선행계명 준수를 통해 믿음의 기초 위에 신앙을 쌓아가야 한다.


1코린 3장 12절의 말씀처럼우리가 쌓는 신앙의 집은 금보석과 같은 가치를 지닌 계명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시편 119편 127절의 고백처럼“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합니다.”라는 자세로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


이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우리는 하늘의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책임과 기쁨을 지니고 있다제자의 길은 쉽지 않지만그 길 위에서 우리는 영적 성숙과 참된 자유하느님과의 친밀함을 누릴 수 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는다나는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있는가나는 내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매일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제자직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제자의 길은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실천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하느님과 참된 연합영원한 생명이라는 풍성한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오늘우리의 마음과 삶이 그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깨어있는 신앙으로 매 순간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