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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강론>(2025. 11. 30.)(마태 24,37-44)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37-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고, 찾고 계십니다.』 1) ‘대림시기’는 성탄절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재림하실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회개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다린다.’ 라는 말의 표현만 보면, 예수님께서 지금 이곳에 안 계신다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또 이 말 때문에 누구든지 무의식중에, 예수님을 지금 이곳에 안 계시는 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라는 우리의 믿음과 모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태 28,20). 그리고 ‘승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하늘나라로 가신 일이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서 당신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신 일이라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항상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분, 지금 이곳에, 즉 어디에서나 현존하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대림시기’는 우리가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것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회개하는 시기입니다. 2) “나는 예수님을 떠난 적이 없다.” 라고 큰소리칠 사람이 있을 텐데, 몸이 떠나지 않았더라도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떠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잠깐이라도 딴 생각을 하고 딴 마음을 품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일이 많습니다. 성인 성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로마 7,18-19.24)” 세속 안에서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에 속한 것들에게 오염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오염된 물속에 있으면 그 물에 젖을 수밖에 없고, 흙먼지가 많은 곳에서 지내면 흙먼지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습니다. ‘대림시기’는 그 오염물을 씻어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고, 우리를 찾고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것이 ‘대림시기’에 우리가 할 일입니다. <물론 ‘대림시기’가 아닌 때에도 늘 해야 하는 일입니다.> 3) 38절의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 일 자체가 ‘죄’는 아닌데, 그런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외면하거나,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죄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39절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라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말은, 여기서는 대홍수가 닥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회개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당신이 처음부터 계속 회개하라고 가르쳤는데도 듣지 않으면서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안타까워하시는 말씀입니다. 4) “깨어 있어라.” 라는 말씀과 “준비하고 있어라.” 라는 말씀을 합해서 단순하게 표현하면 “회개하여라.”입니다.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라는 말씀은, “회개하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은, “그날은 곧 온다. 그러니 ‘지금’ 회개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재림의 날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날은 틀림없이 곧 온다는 것입니다.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곧 오기 때문에’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회개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종말과 재림에 관한 말씀으로만 생각하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숨이 위험한 어떤 응급 상황에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을 생각하면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단 몇 초 차이로 누구는 죽고, 누구는 목숨을 건지는 일이 흔히 생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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