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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사순 제 1주일 / 정인준 신부 ~

2월 22일 가해 사순 제1주일
(창세 2,7-9; 3,1-7: 로마5,12-19: 마태 4,1-11 )


제1독서
<사람의 창조와 원조들의 죄>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2,7-9; 3,1-7
7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8 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3,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5,12-19
형제 여러분, 12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13 사실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죄가 있었지만,
율법이 없어서 죄가 죄로 헤아려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부터 모세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죄를 짓지 않은 자들까지도
죽음이 지배하였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입니다.
15 그렇지만 은사의 경우는 범죄의 경우와 다릅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16 그리고 이 선물의 경우도 그 한 사람이 죄를 지은 경우와는 다릅니다.
한 번의 범죄 뒤에 이루어진 심판은 유죄 판결을 가져왔지만,
많은 범죄 뒤에 이루어진 은사는 무죄 선언을 가져왔습니다.
17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19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11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6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7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8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11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세 가지 유혹”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서
유명인사의 뇌물공자금 남용애정행각 스캔들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저명한 학자고위관리가
무엇이 부족해서 저런 스캔들에 빠지나?.”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세상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논리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우리 안에서 떨쳐버리지 못하는 유혹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내가 왜 이러지?... .” 
등등 우리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우리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실제로는
어떤 힘에 빨려들어 가는 자신을 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은
유혹의 힘 앞에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체험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유혹 앞에 우리자신이 힘이 없음을 아시고 자신을 믿지 말고
하느님께 의탁하며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감미로운 유혹의 모형을 창세기에서 전하는 에덴동산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에서
모든 것을 다 따먹을 수 있으나
동산 가운데 있는 선악을 아는 나무에서 열매만큼은 따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뱀의 유혹을 받은 하와는 뱀의 논리에 빠져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느님 명령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창세 3,6)
 
구약 성경 창세기 이야기에서 보듯이
우리가 유혹 앞에서는 단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뱀의 간사한 계교 앞에서 하와는
하느님 말씀을 틀리지는 않았지만 정확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와의 잘난 체하는 마음이 그만 뱀어 쳐 놓은 덫에 걸려든 것입니다. 
 
그 여자는 뱀이 틀리게 말하는 것을 바로 잡아주려고 합니다. 
얼핏보면 하와는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와는 간사한 뱀의 계교를 모르고 쉽게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어기는 것입니다.
 
이해를 더 쉽게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보려고 합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16-17)
 
뱀은 의도를 가지고 하와가 덫에 걸리도록
한 단어만 바꾸어 하느님 말씀을 반대의 뜻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마귀를 다르게는 '디아볼로(diabolo)'라고 하는데  '이간질 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나무에서'의 말씀을 슬쩍 '어떤 나무에서든지'라고 바꾸어 하와를
떠본 것입니다.
 
얼핏보아서는 표시나지 않게 한 단어만 바꾸어
인간이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이간질 시키며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와는 뱀에거 이렇게 말했거든요.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창세 3,2)
 
뱀은 자신이 틀리게 말하면
하와가 고쳐서 가르치려고 말할 것을 미리 알고 덫을 놓은 것입니다.
 
뱀을 가르치려는 교만한 마음을 미끼로 하와가 대화의 장으로 나가게 하고
슬쩍 대화의 톤을 높여 '죽지 않을 것과 지헤가 열릴 것'이라는 유혹의 말을 걸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에서 하느님 말씀을 굳게 믿고
유혹 앞에 단호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유혹하는 자 앞에서는 설명도 자기 자랑도 다 소용없고
잘못하다가는 하와처럼 유혹의 덫에 걸리고 맙니다.

하와의 말 중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데 문제는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뱀이 틀리게 말한다고 해서 가르치고 설득하려는
심리를 창세기 저자는 잘 묘사한 것입니다. 
 
유혹의 특징은
유혹하는 것을 하찮은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쉽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유혹하는 자 앞에서
성경을 말씀하시고 단호히 뿌리치십니다.
 
마태오는 주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께서 돌들을 빵이 되게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게 하고
높은 산에서 세상의 부귀영화를 보여주고
사탄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하게 하라는 유혹을 받습니다.
 
주님께서는 돌을 가지고 빵을 만들라고 하는 유혹을 받으실 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명 8,3)
성경말씀으로 넘기십니다.
 
두 번째 성전 꼭대기로 올라가서 유혹을 받으실 때에는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신명 6,16)의 말씀으로 유혹을 넘기십니다.
 
특유한 것은 사탄도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말씀과 함께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시편 91,11-12)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을 유혹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혹하는 자가 높은 산에서 주님을 데리고 가서 세상 부귀영화로 유혹할 때,
주님께서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말씀하시며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신명 6,13)라는 성경말씀으로 대답하시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에덴의 한 사람의 불 순명으로 이 세상에 죄가 왔지만
또 십자가의 한 사람의 순명으로
이 세상에 생명을 가져왔다는 설명과 함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2)
 
그런데 사도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해서
다음과 같이 이 세상에 구원이 오게 되었다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18-19)
 
우리는 주님처럼 예측할 수 없는 유혹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기도에서 이미 가르쳐 주셨지만
그 유혹을 이기려고 하지말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혹 앞에서 하와처럼 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겸손한 자세로
쏟아지는 유혹에서 자만에 빠지지 말고 우리를 구해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유혹을 받으시고 물리치신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인도하시니 늘 든든하기만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