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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부활 제 6주일 / 송영진 신부 ~

<부활 제6주일 강론>(2026. 5. 10.)(요한 14,15-21)

 

복음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 승천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태 28,20).

 

마르코복음서 저자는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라고 증언합니다(마르 16,20). 이 증언은, 예수님께서 “언제나 함께 있겠다.” 라는 당신의 약속을 지키고 계신다는 증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은 ‘떠남’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서 당신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신 일입니다. “성령을 통하여 함께 계시는 것”이 주님의 존재 방식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성령을 체험하는 것은 함께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라는 말씀은,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켜라.” 라는 말씀인데, ‘내 계명’은 좁은 뜻으로는 “서로 사랑하여라.” 라는 계명이고(요한 13,34), 넓은 뜻으로는 예수님의 말씀들과 가르침들 전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16절에 있는 ‘다른 보호자’ 라는 말은 ‘성령’을 뜻하고,

‘다른’이라는 말은 ‘예수님도’ 보호자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

즉 성령을 보내시는 것은 원래 보호자이셨던 예수님과 성령이 임무를 교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과 성령이 함께하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는,

신앙인들은 ‘사람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지만, 성령을 통해서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보호와 도움은 계속됩니다. <주님의 사랑과 보호는 단 한 순간도 중단되지 않습니다.>

3)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라는 말씀은,

“너희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너희를 인도해 주실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루카복음 24장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루카 24,45).

 

이 말을 ‘성령의 인도’로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의 어떠한 예언도 임의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예언은 결코 인간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성령에 이끌려 하느님에게서 받아 전한 것입니다(2베드 1,19ㄴ-21).” <여기서 ‘예언’이라는 말은 성경 말씀 전체를 뜻합니다.>

 

성경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기록한 하느님의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임의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유명한 학자가 한 말이 그럴듯하게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억지로 갖다 붙여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고,

그리고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구약은 신약으로, 복음서는 서간문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기록한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해석할 때에도 기도하면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4)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은,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나타내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머무르다.’ 라는 말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 또 살아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능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이 성령의 인도와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은,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너희도 살아 있어라.”로 해석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죽어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묵상기도나 피정의 가치와 의미를 부정하는 말은 아닙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