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키엣 대주교님.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온유와 겸손의 삶
하느님께서는 우주와 만물,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시어, 모든 존재가 하느님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평화이며 인간에게 참된 행복을 주는 질서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계획은 피조물의 교만으로 인해 파괴되었습니다.
루치펠은 하느님과 같아지려 하였고, 아담과 하와 역시 하느님처럼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소유하려 하였고, 그 결과 갈등과 폭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은 권력과 이익, 명예와 영향력을 두고 끊임없이 다투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인간 안에 동물적 본성이 지배하게 된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무너진 평화를 회복하시며 교만과 악을 온유와 겸손으로 치유하십니다.
예언자 즈카르야는 메시아의 도래를 “겸손한 나귀를 타고 오시는 임금”의 모습으로 예언하였습니다. 세상의 임금들은 보통 전쟁과 지배를 상징하는 힘센 말을 타지만, 메시아는 전쟁의 도구가 아닌 평화의 표징인 나귀를 타고 오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온유와 겸손으로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섬김으로 다스리십니다.
인간이 자신을 높여 하느님이 되려 할 때,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시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인간은 지배하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섬기러 오셨습니다. 인간은 타인을 짓밟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을 들어 올리십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셨습니다.
온유와 겸손은 세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세상은 끊임없는 경쟁과 탐욕 속에 살아가며, 그 결과 인간은 지치고 분열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나아갈 때 참된 쉼과 평화를 얻습니다. 더 나아가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온유와 겸손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사람들아, 너희는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너희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 11,28-29)
온유와 겸손은 하늘나라의 신비를 여는 열쇠입니다.
온유와 겸손은 성령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교만과 폭력은 육의 본질이며, 서로를 파괴하는 힘입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로 가는 길을 여셨고, 그 길은 바로 온유와 겸손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배우고 걸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자기 안의 교만과 폭력성을 끊어내는 영적 싸움이며, 성령 안에서 새 삶으로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주님,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 저희 마음을 당신 마음에 맞게 빚어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교만이 내 생각과 선택 속에 어떤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지 조용히 성찰해 봅시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이 내 삶의 방식과 인간관계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3. 지금 세상의 힘과 자기 주장에 의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령 안에서 낮아짐과 순종을 통해 하느님 안에 머물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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