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를 위한 기도
참회의 2단계: 눈물을 흘려라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
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
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루카 7,
37-38)
참회의 길로 들어가는 두 번째 단계는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성령께 청하는 기도다. 기도할 때 우리 죄로 생기는 고통과 다
른 이의 죄가 만드는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성령
께 청해야 한다. 무딘 마음 안에 갇혀 있는 끔직한 외로움과 절
망에 울 수 있도록 청해야 한다.
눈물은 잘못을 씻어주고 고통을 이겨낼 힘을 주어 마음이 민
감해지도록 이끌어 준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
은 적게 사랑한다.(루카 7,4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
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
지 알았더라면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
져있다."(루카 19,41-42)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
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
하였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
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
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
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39-43)
두 명의 죄수 가운데 오늘 주님과 함께 낙원에 있는 사람은 진
심으로 참회한 죄수다. 주님을 모독한 죄수는 '당신은 메이사가
아니시오? 당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라고 말하며 마치 광야
에서 배고프고 목마를 때, 말씀으로 유혹하던 사탄처럼 마지막
죽음 앞에 서 있는 주님을 다시 모욕하고 조롱한다.
다른 하나는 오히려 주님과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주님의 낙원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말하
지 않는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
지만'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
지 않으셨다.'고 말해 주님의 죄 없음을 분명히 식별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겸손과
진심을 담아 참회한다.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로 주님의 낙원에 초대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
을 것이다.' 그가 예수님께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예수님의 대답은 '너는 더 이상 죄수가 아니라 내 안에 언제나 잊
을 수 없는 사람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아마도 주
님은 다시 한 번 그에게 '내가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이
다.'라고 위로의 말씀을 하실 것이다.
엔도 슈사쿠는 「사해 부근에서」라는 책에서 모든 사람에 대
한 예수님의 사랑을 이렇게 전한다. 예수님께서 처형당하기 전
빌라도와 대화하는 부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스쳐가며 흔
적을 남길 거라는 예수님께 빌라도는 말한다. "나는 그대를 잊을
걸세." 그 말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들어보자. "당신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내가 한 번 그 인생을 스쳐가면 그 사람은 나를 잊
지 못하게 됩니다." "왜지?" 다시 묻는 빌라도에게 예수님께서
"내가 그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
신다.
'그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많은 사람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사랑! 사랑은 우리를 살게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그러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참회의 길이다.
온갖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끝까지 사랑을 놓치지 말
아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사랑하지 못하는 모자란 사랑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도 누군가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참회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도
말씀 안에서 진심으로 주님을 만나면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용서와 참회와 고해 속에서 주님의 인격을 만나면 모든 잘
못과 죄와 그로 인한 부족함과 고통 - 슬픔 - 아픔은 우리에 대한
그분의 기억과 사랑으로 치유되고 구원됨을 믿어야 한다.
기도,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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