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의미는
사람들마다 제각기 다르다.
근 50년간 사제로 지내온 나는 그중 몇 해는 교구사목에 종사했고,
나머지는 성직에의 소명을 깨달은 신학생들의 교육과 양성을 담당했다.
나는 영성지도자로서 다른 훌륭한 분들과 함께하면서
그분들이 하느님과
더 큰 일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접하는 분에 넘친 기회를 얻었다.
몇몇 지방에서는
특히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을 지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모든 상황에서 사람들이 명확한 해답을 구하고자 묻는 질문은,
'기도란 무엇인가?' 이다.
그 질문에는
곧 다음 질문이 수반되며,
그것이 마찬가지로 중요한 '나는 어떻게 기도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어찌 보면
이 대답은 지극히 단순하다.
또 어떻게 보면
이 대답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제각기 다르게 창조하신 것만큼이나 다양하다.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는 관계이다.
그것은 개인과 하느님 간의 관계이자
한 집단의 개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다 함께 하느님과의 관계를 모색해 나가면서 맺는,
개인들 서로 간의 관계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이런 관계를 맺기 원하신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기도하는 법을 여쭈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질문을 무시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도의 모범을 제시해 주셨다.
그것은 친근함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기도,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을 알려 주는 동시에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기쁨을 표현할 기회를 주는 기도이다.
기도가 관계라면,
우리는 실제로 어떻게 기도하는가?
기도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초대임을 기억하라.
기도는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리의 기쁨과 슬픔,
감사와 욕구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라는 초대이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손을 내밀어 하느님과 접촉하게 하고
그 응답으로 하느님의 손길을 받게 해주는 활동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기도하려는 노력이 기도'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기도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는 각자 성대를 이용하든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든 고유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떤 이들은
사랑과 감사와 소망을 절절히 표현하며
하느님 앞에 열정적으로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것이다.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할 만큼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오는이도 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은 채 말로는
풀어놓지 못하는 감정을 봉헌한다.
기도가 반드시 언어일 필요는,
더구나 풍성한 언어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면
충분하며 때로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족하다.
"오,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된다.
기도는 기도를 바치려는 시도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를 갈망하여 행동에 옮기는 것, 그것이 기도이다.
사람들마다 기도하는 양식도 다르다.
우리가 묵상을 하든 관상을 하든,
암송을 하든 즉흥기도를 하든,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든 혼자 기도하든,
성당에서 기도하든, 길모퉁이에서 기도하든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그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기도이다.
그리고 기도는 힘이 있다.
파트리시아 수녀가
이번에는 기도의 힘에 대한 이야기들,
기도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어루만져 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을 냈다.
이 사람들 모두가
기도를 통해 하느님 은총의
힘을 입었다.
당신도 그러리라 믿는다.
- 스포캔 교구 주교 윌리엄 S. 스킬스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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