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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

~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 조욱현 신부님 ~

2025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복음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묵상
 
복음루카 11,1-4: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1)라고 청한다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부르는 가장 완전한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주님의 기도는 단순한 기도의 형식이 아니라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요약한 복음의 핵심이다테르툴리아노는 “주님의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며우리 신앙의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De oratione,1)고 하였다.


첫째“아버지”라는 부름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세워 주신 은총을 드러낸다예수님은 우리를 당신과 같은 친자 관계 안으로 불러들이신다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나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둘째“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는 청원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실현되기를 바라며우리 삶이 그 뜻을 증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간구이다성 치프리아노 주교는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 때 가능하다.(De dominica oratione,12)고 했다.


셋째“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청원은 단순히 물질적 필요를 위한 기도에 그치지 않는다무엇보다도 우리를 살리는 성체성사곧 생명의 빵을 가리킨다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 안에 머물고그분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


넷째“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도 용서합니다. 이 부분은 주님의 기도 중심이며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이다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려면받은 용서를 다른 이들에게도 흘려보내야 한다성 아우구스티노는 “너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주님의 기도는 너희 입술의 심판이 될 것이다.(Sermo 58,9)라고 강하게 경고하였다.


마지막으로“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시험을 피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악의 세력과 맞설 때 성령의 힘으로 굳건히 서게 해 달라는 간구다그리스도인에게는 유혹과 시련이 늘 함께 하지만그 속에서 주님과의 일치가 더욱 깊어진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그리고 날마다 이 주님의 기도를 드린다그러나 그 기도가 습관적 반복이 되지 않도록매 구절을 내 삶에 비추어 드려야 한다


주님의 기도는 단순히 입술의 기도가 아니라삶으로 드려야 할 기도이다이 기도를 묵상하며 드린다면그 기도는 참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은총의 기도가 될 것이다아멘.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