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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대림 2주간 수요일 / 정인준 신부 ~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25-31
25 “너희는 나를 누구와 비교하겠느냐?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26 너희는 눈을 높이 들고 보아라. 누가 저 별들을 창조하였느냐? 그 군대를 수대로 다 불러내시고, 그들 모두의 이름을 부르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능력이 크시고 권능이 막강하시어,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27 야곱아, 네가 어찌 이런 말을 하느냐?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 이렇게 이야기하느냐? “나의 길은 주님께 숨겨져 있고, 나의 권리는 나의 하느님께서 못 보신 채 없어져 버린다.” 28 너는 알지 않느냐? 너는 듣지 않았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다. 29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30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31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무등을 태운 아빠처럼 

 

제가 있던 제천에는 산들이 많습니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강물에 산들이

옹기 종기 있는데 그 중에 ‘금수산’이 있습니다.

 

이 금수산은 한문으로 ‘錦繡山’ 충청북도 단양군 적성면(赤城面)에 있는 산인데

높이는 1,015m입니다. 멀리서 보면 산 능선이 마치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미녀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약 5백년 전 까지는 백암산(白巖山)이라 불렸는데 이황(李滉)이 단양군수로

 재임할 때 그 경치가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산은 거의 바위로 되어 있어서 가파른 경사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찔한 절벽을 올라가서 멀리 펼쳐지는 강물과 산으로 이어진 곡선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를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워 말그대로 수를 놓은 산, 금수산입니다.

 

한번은 본당신바들과 그곳에 올라갔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다보니 지치기도 하지만 절벽아래가 아찔해서 조심조심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한 부부가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아빠는 어린 아이를 무등을 태워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가기도 힘든데 어떻게 저 아이까지 데리고 올라가나 감탄스러워하는데,

그 아이는 아빠 어깨에서 손벽을 치며 막 흔들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아빠는 무서웠는지, 그 어린애 이름을 부르면서 사정을 합니다.

 

나중에는 말도 나오지 않는지 ‘얘, 얘, 가만있어’ 얼마나 소리가 기어들어가든지

들릴락 말락합니다. 앞서 가던 엄마도 위험해서 그런지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가만히 있으라고 당부해도 애기는 막무가내입니다. 손벽치며 소리까지 지르고

좋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를 무등 태워주시는 주님을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일을 걱정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록 부족해도

아무리 어려운 고비에서도 주님을 믿으면 주님은 걱정 되시면서도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우리의 사랑이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  -